천안함 함미(艦尾) 인양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천안함에서 유실된 무기 수거 작업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군이 분실을 확인한 무기는 하푼미사일 2기와 어뢰발사관 1문이다. 하푼미사일은 함정 공격 무기로 탄두에는 220㎏ 정도의 고성능 폭약을 품고 있다. 어뢰발사관은 3개가 한 다발로 묶여 있으며 잠수함을 공격할 때 사용된다. 군은 함미에 장착한 소형폭뢰 10여발과 함포탄약 일부도 유실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미사일과 어뢰는 통제실에서 입력한 전기신호로 움직이기 때문에 수중에서 폭발할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지만 폭발력이 큰 무기가 수중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불안감을 키우기에 충분하다. 강한 수압이나 압력에 의해 자체 폭발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군은 유실된 무기가 해저 뻘에 박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기뢰탐색제거함을 이용해 사고 해상 주변을 샅샅이 탐색하고 있다. 군은 인양이 가능한 것은 건져 올리겠지만 인양이 불가능한 무기는 수중에서 폭발시킬 계획도 갖고 있다.
군은 어뢰나 기뢰의 파편을 찾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천안함이 외부 충격으로 침몰했다면 해저에서 수거한 파편이 사고 원인을 규명해 줄 중요한 단서가 되기 때문이다. 군은 지금까지 수거한 부유물은 170여점에 달하지만 대부분 함정 부유물이고 기뢰나 어뢰로 추정되는 파편은 아직 찾지 못했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도 14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어뢰와 기뢰로 추정되는 파편물은 현재까진 없다"고 밝혔다.
군은 함미 인양 과정에서 미처 수거하지 못한 함체 잔해물은 음파탐지기와 수중카메라를 이용해 거둬들일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함체 인양이 마무리되면 어민들과 협의해 쌍끌이 저인망 어선으로 잔해물을 수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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