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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新협력시대/ 北·中접경 '천지개벽'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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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新협력시대/ 北·中접경 '천지개벽' 시작되나

입력
2010.04.14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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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핵 문제는 해결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지만 북한과 중국이 신 협력시대를 열기 위해 국경으로 달려가고 있다. 한반도를 호랑이 형상으로 본다면 오른쪽 귀인 라진항 지역과 왼쪽 코끝인 신의주가 북중 협력의 거점으로 부상중이다. 북한 핵실험 등으로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가 가동중인 상황에서 일부 우려섞인 시선에도 불구, 북중은 상호이익을 앞세운 경제협력으로 '혈맹적 유대감'을 과시하고 있다.

북한은 두만강 유역 라선특별시(라진항과 선봉지역)와 압록강 유역 신의주 등 동서 양대 축을 중심으로 2012년 강성대국 건설을 목표로 한 '쌍끌이' 국가종합경제개발 청사진을 내달 중순 발표한다. 북한 국방위원회 산하 국가개발은행 해외투자유치 창구인 조선대풍국제투자그룹 박철수 총재는 14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북한 8대 지역의 총괄적 경제발전계획이 조만간 완료된다"며 "5월 중순 개설될 대풍그룹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처음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계획에는 라선시를 석유화학ㆍ원유 및 천연가스공급기지ㆍ국제물류단지로, 신의주를 경공업ㆍ방적단지로 개발한다는 종합 발전구상이 담긴다. 박 총재는"이는 올해 시작되는 10개년 국가발전계획의 하나로 결국 중장기 발전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설이 무성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이 현실화할 경우 김 위원장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에게 이 계획을 설명하고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화폐개혁 실패 이후 경제회생에 사활을 건 북한은 중국 국경지역 동북3성의 발전 프로젝트인'창지투(창춘長春-지린吉林-두만강圖們江 지역)'사업을 적극활용, 라선과 신의주 등에서 쌍끌이 개발을 도모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중국측은 그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북에 호응하고 있다. 숙원사업인 동북부 진흥 성취를 위해 실은 북한과의 국경 활용이 절실한 입장이다. 최근 한 중국 투자기업은 1억5,000만위안(247억원)을 투입, 라진항에 풍력발전소를 세우겠다고 제안했다. 지린(吉林)성도 민영기업을 앞세워 훈춘(琿春)~라선간 고속도로 건설을 조건으로 라진항 4,5,6부두 임대권 확보에 나섰다. 랴오닝(遙寧)성 단둥(丹東)시도 신의주 황금평 등에 대한 개발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전력 부족과 3통(통신ㆍ통행ㆍ통관) 자유보장 미비로 사업환경은 아직 열악하고 북한 경제개방에 대한 신뢰감도 크지 않다. 중국측은 그럼에도 "10년 앞을 내다본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 속에서 우리는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고 북한은 금강산 관광과 관련된 우리측 자산의 동결을 시작했다. 북중의 새로운 접근에 어떻게 대처할 지가 우리의 과제가 되고 있다.

훈춘·연길·단둥·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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