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시즌마다 증시에는 '인텔 효과'라는 현상이 나타난다. 세계 최대 반도체기업 인텔의 실적이 글로벌 정보기술(IT) 경기를 가늠하는 척도가 되면서, 이 회사 실적에 따라 관련 업종의 다른 기업 주가도 움직이기 때문.
14일 증시는 '인텔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인텔의 올 1분기 주당 순익이 43센트로 시장 예상치(32센트)를 훨씬 웃돌았다는 소식으로, 삼성전자가 2.05% 오르고 LG전자(3.78%) LG디스플레이(2.39%) 하이닉스(0.72%) 등도 상승했다. 또 KB금융(4.50%), 우리금융(3.79%), 하나금융지주(3.28%), 신한지주(3.05%) 등 4대 금융지주사들도 일제히 상승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4.74포인트(1.45%) 오른 1,735.33으로 거래를 마쳐, 전고점(8일ㆍ1,733.78)을 뚫었다. 장 마감 무렵 무디스의 한국 신용등급 상향 소식까지 보태지면서 상승폭이 확대됐다. 외국인은 2,133억원, 기관도 243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도 509.69를 기록, 3.16포인트(0.62%) 상승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이틀 연속해서 10원 이상의 진폭을 보이며 요동쳤는데, 전날보다 11.70원이나 급락한 1,112.20원으로 마감하며 연저점을 갈아치웠다. 시장 관계자는 "싱가포르의 통화 절상 소식으로 아시아 통화들이 강세를 보인데다, 신용등급 상향 조정도 환율을 끌어 내렸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에서는 국고채 5년물(4.56%)과 3년물(3.87%) 금리가 전날보다 각각 0.04%포인트씩 오르는 등 시장금리가 상승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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