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체력' 가빈이 꺼져가던 삼성화재의 불씨를 살렸다.
삼성화재가 가빈(40득점)의 막판 믿기지 않는 뒷심에 힘입어 현대캐피탈을 3-2(25-20 18-25 23-25 25-21 15-9)로 꺾었다.
1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09~10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7전4선승제) 4차전에서 삼성화재는 1세트를 따낸 뒤 현대캐피탈 헤르난데스와 박철우의 화력에 밀려 2,3세트를 내줬으나 4세트를 '거짓말 처럼' 뒤집고 여세를 몰아 5세트를 15-9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3승(1패)을 올린 삼성화재는 챔피언 타이틀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1세트는 삼성화재의 몫이었다. 삼성화재는 체력이 떨어진 가빈 대신 석진욱과 손재홍 등이 공격을 주도했다. 가빈은 전날 경기의 피로가 덜 풀린 듯 몸이 무거웠다. 발걸음도 느렸고 타점도 낮았다. 14점까지 무득점에 그친 가빈은 4득점에 그쳤다. 대신 범실은 3개를 쏟아냈다. 하지만 가빈은 코트 밖으로 나가는 공을 살리기 위해 몸을 던지는 허슬 플레이를 보여주며 투지를 불태웠다.
2세트는 헤르난데스(6득점)와 이선규(6득점), 임시형(4득점)의 공격이 잇따라 상대코트에 내리 꽂히면서 현대캐피탈이 한 차례의 리드를 허용하지 않고 따냈다. 현대캐피탈은 블로킹(6득점)이 살아나고 상대 범실을 이끌어내면서 25-18로 경기를 마무리, 세트스코어 1-1균형을 맞췄다.
3세트는 박철우의 독무대였다. 현대캐피탈은 10-14로 4점 뒤진 상황에서 헤르난데스를 빼고 박철우(9득점 공격성공률 75%)를 투입해 승부수를 던졌다. 박철우는 연속 2득점을 올리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이후 송인석의 블로킹이 가세하고, 박철우의 고공강타가 불을 뿜으며 18-19로 1점차까지 추격했다. 박철우는 특히 22-22, 23-23 두 차례 동점상황에서 알토란 같은 공격을 성공시키며 홈팀 팬들을 열광케 했다. 이후 이선규가 가빈의 공격을 차단하면서 25-23으로 세트를 가져갔다.
4세트는 13득점을 올린 가빈과 박철우(10득점)의 불꽃강타가 코트를 수놓았다.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에 11-14까지 끌려갔으나 가빈의 공격이 막판에 빛을 발하면서 18-17로 역전에 성공한 뒤 25-21로 따냈다. 이어 5세트 시작과 함께 순식간에 5-0으로 앞선 삼성화재는 가빈의 쉼 없는 고공강타가 상대코트에 내리 꽂히면서 15-9로 풀세트 접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5차전은 16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한편 이날 KT&G와 현대건설이 맞붙은 여자부 챔프전(7전4선승제) 5차전에서는 KT&G가 몬타뇨(31득점)와 장소연(11득점)의 활약을 앞세워 현대건설을 3-0(25-17 25-18 25-23)으로 완파했다. KT&G는 앞으로 1승만 더하면 두 번째 우승이자 5년 만에 챔프전 정상에 오르게 된다.
천안=최형철 기자 hccho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