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헬스 프리즘] 탈모증, 의사에게 물어봐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헬스 프리즘] 탈모증, 의사에게 물어봐야

입력
2010.04.14 12:10
0 0

현대인에게 탈모는 '뜨거운 감자'다. 비단 중년남성만의 질환이 아니라 이제 20~30대 젊은층에게도 최대 고민거리가 됐다. 본래 유전이 가장 큰 요인이지만, 젊은이들의 불규칙한 생활습관이나 스트레스 등이 탈모를 부추기거나 발생시기를 앞당겼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탈모시장 규모가 2조원에 달했다는 뉴스는 그만큼 많은 이들이 탈모 치료에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문제는 탈모 치료를 위해 무엇을 하느냐다. 대개 현대인은 질환이나 치료법을 찾아 먼저 인터넷을 서핑하거나 주위 사람에게서 귀동냥하는데, 대표적인 예가 바로 탈모이다. 현재 인터넷에는 탈모 관련 수많은 정보가 있고, 하루에도 수백 명이 온라인 게시판에 탈모 치료법을 묻는다. 개중에는 왕소금 두피 마사지 등 근거 없는 민간요법을 마치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소개해 보는 이들을 현혹한다.

이처럼 탈모를 걱정하면서도 정작 병원을 찾거나 의학적인 치료를 하지 않는 이유는 탈모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부족해서다. 우리 사회에서 탈모에 대한 편견이 만연한 것도 병원 치료를 꺼리는 이유 중 하나다.

실제로 지난 해 전국 탈모 치료 전문 의원 54곳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탈모 환자들이 의학적인 치료를 받기까지는 3.5년 정도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전까지는 대부분 온라인이나 소문 등을 통해 알게 된 검증 받지 않은 두피 관리용품이나 식이요법 등으로 탈모를 다스려 온 셈이다. 그러나 탈모는 의학적인 치료가 필요한 피부과 질환으로, 몸 속의 남성호르몬과 관계가 깊으므로 이런 비의학적인 방법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탈모는 대부분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체내의 5-알파환원효소에 의해 탈모를 유발하는 디하이드로 테스토스테론(DHT)으로 바뀌어서 이 것이 모발을 성장하게 하는 수용체에 작용해 발생한다. 따라서 제대로 탈모를 탈출하려면 의학적인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 시중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기능성 샴푸나 검은콩 등은 모발 건강에는 도움을 주지만, DHT로 인해 생기는 탈모를 근본적으로 치료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탈모는 한 번 생기면 진행을 멈추기 어렵다. 따라서 초기에 치료를 시작해야 효과가 좋다. 현재 의학적 치료법으로는 약물 치료, 모발이식술 등이 시행되고 있으며 탈모 단계에 따라 방법을 달리한다. 시기적으로 탈모 초기 단계에는 약물요법이 추천되는데, 현재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것은 경구용 피나스테리드 제제와 국소 도포용 미녹시딜 제제 등 2가지뿐이다. 탈모는 완치가 어려우므로 단기 효과에 조바심 내거나 근거 없는 정보로 회귀하지 말고 6개월 이상 장기 치료 계획을 세우는 자세가 필요하다.

홍창권 대한 피부과학회 이사ㆍ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