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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남성 성기능 치료제 이젠 '시간'이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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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남성 성기능 치료제 이젠 '시간'이 문제로다

입력
2010.04.14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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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부전 치료제로 포문을 연 남성 성기능 개선 치료제 시장에서 '시간'이 화두가 되고 있다. 초기에는 '강직도'와 '발기력'이 중심이었는데 이제는 '시간'으로 초점이 바뀐 것이다. 특히 짧은 사정시간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조루 환자는 물론 발기부전 환자도 발기 지속시간이 성생활 만족도에 영향을 준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시간에 대한 남성의약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국얀센이 내놓은 먹는 조루 치료제 '프릴리지'. 프릴리지는 신경전달물질 중 사정중추 내 세로토닌이라는 특정한 신경전달물질을 늘려 사정시간을 지연함으로써 조루의 근본 원인을 해결해주는 치료제다.

프릴리지는 스톱워치로 사정시간을 쟀을 때 2분 이내인 전 세계 조루환자 6,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사정시간이 3~4배 길어졌다는 결과가 지난해 세계성의학회에서 발표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토끼' 남성들이 프릴리지를 복용한 뒤 사정시간이 3~4배 늘어나면서 자존심이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얀센 관계자는 "프릴리지 출시 100일 만에 7만명의 환자가 의사에게 처방을 받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릴리의 발기부전 치료제 '시알리스'도 36시간의 긴 지속기간으로 '위크엔드 필(Weekend Pill)'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다른 먹는 발기부전치료제와 메커니즘은 유사하지만 발기력 개선 효과가 36시간 지속된다는 장점을 내세워 남성을 공략하고 있다. 한국릴리 관계자는 "복용 후 36시간 이내에는 성적 자극만 있다면 발기부전이 없던 것과 같이 성생활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에 남성들이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자연스럽고 자신감 있게 성생활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엘 헬스케어의 '레비트라'도 기존의 '강직도' 컨셉을 포기하고 '발기지속시간 연장'에 포커스를 맞추고 새롭게 출발했다. 레비트라는 지난해 4월 유럽비뇨기과학회에서 발표된 '인듀어런스(ENDURANCE)'임상연구 결과 등을 소개하며 성생활 만족도에 있어서 발기지속시간(삽입할 수 있을 정도로 단단하게 발기가 된 시점부터 질에서 음경이 빠질 때까지의 시간)을 강조하고 있다. 인듀어런스 연구는 발기부전과 기저질환(이상지질혈증 24%, 고혈압 32%, 당뇨병 7%)을 동시에 가진 남성 201명을 대상으로 발기지속시간을 스톱워치로 측정한 결과, 위약 투여군에서는 5.45분으로 나타났던 발기지속시간이 레비트라 투여군에서는 12.81분으로 약 2.4배 정도 연장됐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바이엘 헬스케어는 발기지속시간의 중요성을 알리는 '트리플 점프'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시간을 늘려 만족스러운 성생활을 하고, 삶의 질을 높이자는 취지다.

업계 관계자는 "많은 남성이 성관계 시 사정시간과 발기지속시간을 성 만족도의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특히 성관계를 통해 파트너와의 유대감과 파트너의 만족감을 중요하게 인식하는 젊은 남성에게서 성관계에서의 시간 개념이 주요 고려 사항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성 성 기능 치료제 시장에서 시간 개념이 강조되면서 환자들이 조루와 발기부전의 증상을 혼동하고 잘못된 치료 방법을 택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진길남 대한비뇨기과개원의협의회장(진길남비뇨기과 원장)은 "일부 환자의 경우 사정시간을 발기부전 지속시간으로 오인해 조루 증상을 발기부전으로 인식하고 적절한 치료제를 선택하지 못하는 현상이 종종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k.co.kr

일러스트=김경진기자 jin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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