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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HTC 김곤중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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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HTC 김곤중 대표

입력
2010.04.14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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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소프트웨어는 이미 외국에서 인정할 만큼 경쟁력이 있습니다.”

힐튼, 하얏트, 쉐라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외국 유명 호텔들은 사실 호텔 건축부터 운영까지를 모두 책임지지 않는다. 대부분 이미 지어진 호텔과 계약을 맺고 오랜 시간 갖춰진 체계적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만을 맡고 있다. 호텔 운영이 오피스나 쇼핑몰 등의 운영보다 매우 복잡한 시스템과 노하우를 요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역시 대다수 호텔이 건축주체와는 별개로 힐튼, 하얏트 등 외국 호텔 운영사가 운영을 맡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 호텔ㆍ리조트 운영사 HTC는 국내ㆍ외에서 실력을 인정 받으며 업계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8일 베트남 최고의 휴양지 나뜨랑 지역에 개발 중인 288실(지하1층, 지상19층) 규모의 특급호텔(5성급) 운영권을 힐튼 등 외국 유명 운영사를 제치고 따내 업계에서 단연 화재가 됐다.

김곤중 HTC 대표는 이를 “대한민국 소프트웨어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호텔 운영은 서비스 속에 문화를 녹여내 판매하는 대표적 소프트웨어 산업인데, 그동안 하드웨어에 강했던 한국이 이제는 문화를 수출하는 소프트웨어에서도 강점이 있음을 증명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외국에서는 손님을 환대하는 한국의 문화가 늘 호평을 받는다”며 “최근에는 한국의 환대 서비스를 배우겠다고 한국을 찾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HTC는 지난 2월 러시아 연방인 브리아티아공화국에서 선발된 8명의 호텔리어에게 한국형 호텔 서비스를 가르치기도 했다.

HTC의 뿌리는 신라호텔이다. 김 대표를 비롯, 7명이 이 곳 출신이다. 김 대표는 재무관련 업무를 하며 안정적인 위치에 있었지만 1997년 회사를 그만두고 호텔 운영을 전문으로 하는 중소기업을 창업했고, 선후배들이 이에 동참했다.

강원 원주의 오크밸리 리조트를 시작으로 충북 제천 청풍리조트, 인천 하버파크 호텔, 레지던스 까사빌 등을 맡아 운영하며 차근차근 역량을 쌓았다. 그렇게 국내 18개의 호텔, 리조트 등 3,000여 개의 객실을 운영하게 됐다. 그 실력이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면서 2008년에는 중국 사천성 성도에 위치한 호텔을 맡아 해외진출을 본격화할 수 있게 됐다. 김 대표는 “10여년간 아슬아슬한 외줄을 타고 한 점을 향해 달려온 기분”이라고 그간의 고생을 에둘러 표현했다.

이번에 베트남 특급호텔을 계약하게 된 것도 그동안의 노하우와 노력이 빛을 발한 결과다. 호텔을 개발중인 베트남 기업 호안카우 그룹의 입찰 참여 요청을 받고 베트남에 도착한지 10일만에 김 대표와 직원들은 A4용지 20장 분량, 100여 가지의 지적사항을 찾아내 보여줬다. 현지 업체는 밤낮 없이 일하며 결과를 내놓는 HTC에 호안카우 그룹 관계자는 혀를 내둘렀다. 특히 일방적으로 체크리스트를 들이미는 외국 기업에 비해 서로를 배려하며 의견을 존중하는 한국 기업의 문화에 마음을 빼앗겼다는 후문이다.

김 대표는 “앞으로 휴식과 치유개념을 도입한 리조트 등 한국만의 독특한 서비스를 개발해 한국형 호텔, 리조트 문화의 대표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나뜨랑(베트남)=강희경 기자 k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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