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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추락사고' 폴란드 언론 "한국에서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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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추락사고' 폴란드 언론 "한국에서 배우자"

입력
2010.04.14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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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흐 카친스키 대통령을 비롯 폴란드 최고 지도급 인사들이 비행기 추락사고 한꺼번에 목숨을 잃은 참사의 원인이 무리한 착륙지시로 좁혀지고 있는 가운데 폴란드 언론이 “한국 항공사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폴란드 최대 일간지 가제타 비보르차는 13일 폴란드가 ‘상명하복’식 위계질서의 개선을 통해 여객기사고를 줄인 대한항공의 사례를 자세히 소개했다. ‘대한항공의 교훈’이라는 제하 기사에서 “1990년대 말 대한항공은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면서 에어프랑스와 델타항공으로부터 제휴 청산을 요구 받고, 미국 연방항공국(FAA)이 안전등급을 하향 조정하는 등 위기를 맞았으나 델타항공의 컨설팅을 통해 위기를 극복했다”면서 “해법은 ‘영어로 얘기하라’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신문은 “한국은 상사나 연장자에 대한 존경심이 강해 기장이 실수하더라도 부기장이 직언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영어 대화를 통해 ‘언어의 덫’에 갇혀 있던 위계적 문화를 타파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2001년 1월 델타항공 출신 데이비드 그린버그 씨를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그린버그 씨의 영입 이후 사고가 거의 사라지면서 대내외적인 신뢰를 완전히 회복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그린버그씨가 영어회화 교육 강화, 군 출신이 주류였던 조종사 인력에 민간 비행사 비중을 늘리는 등의 방법으로 조종실 내의 문화를 개선했으며, 기술적 용어와 의사소통 절차 등을 표준화했다”고 설명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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