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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봄볕… 지난달 27만명 취업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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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봄볕… 지난달 27만명 취업 증가

입력
2010.04.14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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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가 27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고, 실업률은 4% 초반으로 떨어졌다. 무엇보다 민간 부문 일자리가 꿈틀대기 시작한 게 고무적이다. 실업자가 100만명을 웃도는 등 불안 요인은 여전하지만, 꽁꽁 얼어붙었던 고용시장에 봄 기운이 감도는 건 분명해 보인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3월 취업자는 2,337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만7,000명 늘어났다. 이는 2007년12월(26만8,000명) 이후 최대의 일자리 증가폭. 취업자 수는 올 1월 5,000명 늘어나면서 플러스로 전환한 뒤 2월 12만5,000명에 이어 갈수록 증가폭이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 달 일자리 확대는 민간 부문이 주도했다. 공공행정을 제외한 민간 부문 취업자는 2월 14만2,000명 늘면서 14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뒤 지난달엔 증가폭이 19만2,000명으로 더 확대됐다. 특히 농림어업을 제외한 부문의 취업자가 1년 전보다 45만5,000명이나 증가했다.

민간 고용 회복세는 기업들의 인력 수요가 갈수록 늘고 있는 데서도 확인된다. 노동부 워크넷(취업지원사이트)과 고용지원센터에 등록된 기업들의 신규 구인 인원은 10만7,000명(작년 12월) →11만4,000명(올 1월) →13만1,000명(2월) →18만5,000명(3월) 등 매월 늘어나고 있다.

고용 지표도 다소 개선됐다. 지난달 계절조정 고용률은 58.5%로 전달보다 0.2%포인트 높아졌고, 실업률은 2월 4.9%에서 지난달 4.1%로 크게 떨어지며 3%대 복귀를 눈앞에 뒀다.

정부는 갈수록 고용 회복세가 뚜렷해질 거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윤종원 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4월에는 취업자가 30만명 이상 늘어나고, 실업률은 3%대로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렇다고 급격한 고용 회복을 기대하기에는 아직도 불안 요인이 많다. 실업자 수 감소폭은 당초 기대에 못 미치며 3개월 연속 100만명 이상(3월 100만5,000명)에 달했고, 청년 실업률도 여전히 9.0%에 달한다. 36시간 미만 취업자가 34만3,000명이 증가하는 등 일자리 질이 갈수록 악화되는 것도 숙제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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