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이어 이청용(볼턴)도 ‘PK 불운’에 울었다.
14일 오전(한국시간) 볼턴과 첼시의 2009~1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경기가 치러진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 전반 43분 첼시의 니콜라 아넬카에게 헤딩 선제골을 내주며 0-1로 끌려가던 후반 17분, 이청용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첼시의 중앙 수비수 존 테리의 왼손 부근에 맞았다. 볼턴 선수들이 일제히 페널티킥 선언을 요구했지만 부심은 테리의 왼쪽 가슴에 맞았다는 판정을 내렸고, 결국 동점골 기회를 날리면서 0-1로 석패했다.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이청용은 위협적인 크로스를 올리고 수비에도 적극 가담하는 등 공수에 걸쳐 활약했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고, 후반 38분 이반 클라스니치와 교체됐다.
오언 코일 볼턴 감독은 경기 후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와 인터뷰에서 “부심은 어깨를 맞았다고 말하지만 페널티킥이 명백하다. 부심의 말이 맞다면 테리는 어깨가 발목까지 내려오나 보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테리는 스포츠전문채널 ESPN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수 많은 경기를 치르는데 어떤 때는 반칙을 불고 어떤 때는 불지 않는다. (자기 가슴을 가리키며) 볼은 여기를 맞았다. 정말로 그렇게 느껴졌다”며 정상적인 플레이였다고 주장했다.
박지성도 지난 3일 첼시전에서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돌파를 시도하다 수비수 유리 지르코프의 발에 걸려 넘어졌으나 페널티킥이 인정되지 않았고, 결국 맨유는 1-2로 패했다. 이후 ‘박지성 PK’를 잡아내지 못한 마이크 딘 당시 주심이 오심에 따른 징계를 받아 챔피언십(2부 리그)으로 강등됐지만 결과는 뒤집혀지지 않았다.
볼턴이 첼시를 잡아주길 바랬던 맨유(승점 73점)는 이날 승리로 정규리그 4연승을 거둔 첼시(77점)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져 리그 4연패 달성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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