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2012년 제 2차 핵안보 정상회의 개최국으로 결정됐다. 어젯밤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첫 핵안보 정상회의에서 버락 오마바 미 대통령이 차기 회의 개최국으로 한국을 지명하자 참가국 정상들은 만장일치로 지지했다. 세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최상위 협의체인 G20 정상회의에 이어 핵 안보 분야에서 세계 최대 회의 유치에 성공한 것이다.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글로벌 리더십을 또 한 번 발휘할 기회다.
핵안보 정상회의는 '핵무기 없는 세상'을 주창한 오바마 대통령이 주도하는 다자 정상회의로, 핵확산 및 핵테러 방지가 주된 목표다. 이번 회의는 핵 테러 위협을 막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그 결과를 담은 정상 성명과 작업계획을 채택했다. 차기 회의는 그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북핵 문제가 국제사회의 중대 현안이 된 상황에서 핵안보 정상회의를 우리나라가 개최하는 것은 의미가 크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와 의지를 공고히 하는 효과가 클 것임은 당연하다. 이번 회의에서도 참가국 정상들은 북한과 이란 핵 문제 공동대응에 한 목소리를 냈으며 국제원자력기구(IAEA)역할 강화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국제 사회의 경고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핵개발을 추구하는 북한에 강력한 경고와 압력이 될 것이다.
핵안보 정상회의 유치는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과 국제 비확산체제 구축에 대한 우리의 기여를 국제사회가 평가한 결과이기도 하다.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을 수주해 원전 수출국 대열에 오른 우리나라는 차기 회의를 통해 원전기술의 안전성과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원자력 산업의 해외진출 기반을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차기 회의에는 47개국 정상과 3개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석한 이번 회의보다 많은 50여개국 정상과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국제회의 가운데 정상 참석 규모로 최대 회의가 되는 셈이다. 내년의 세계 핵테러방지구상(GICNT) 총회도 우리나라에서 열린다. 이런 중요한 회의들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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