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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16,17일 인양 가능/ 軍, 시도 때도 없는 기밀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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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16,17일 인양 가능/ 軍, 시도 때도 없는 기밀주의

입력
2010.04.1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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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이 12일 예고도 없이 천안함 함미(艦尾)를 백령도 연안으로 옮긴 후 조사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사고 원인을 둘러싼 군의 진실 은폐 의혹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군에 따르면 인양 현장을 지휘하는 탐색구조단장은 12일 오후 1시32분께 상부에 기상 악화에 대비한 함미 이동을 건의했고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의 승인을 받았다. 군은 이동에 앞서 오후 1시45분께 독도함에 머물고 있는 실종자 가족 3명에게 이동 필요성을 설명했고 오후 2시30분께 동의를 받았다.

군은 그러나 함미 이동이 결정된 후 오후 3시께 실시된 언론 브리핑에서 이 같은 사실을 전혀 언급하지 않다가 TV 카메라에 함미 이동 모습이 포착되자 뒤늦게 해명에 나서는 석연치 않은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군이 절단면 공개를 우려해 함미를 몰래 이동시키려고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당초 군은 체인 3개를 모두 연결한 후 인양을 하겠다고 밝혔는데 체인 2개만 고정한 후 갑자기 이동에 나섰기 때문이다.

군은 이에 대해 국방부 장관의 최종 승인이 브리핑 이후인 오후 3시30분께 났기 때문에 함미 이동 작전을 언론에 제때 알리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기식 합동참모본부 정보작전처장은 13일 "브리핑 때 이 사실을 알지 못했으며 백령도 현장에서 보고를 다했다고 판단해 언론에 별도로 통보할 것을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군의 석연친 않은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군은 천안함 함미가 수면 위로 잠시 드러난 12일 밤 갑판 위 아래에서 2시간 동안 조사를 실시했다. 그러자 군이 천안함 침몰 원인 분석을 위한 조사를 비밀리에 실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특히 군이 인양 과정에서 절단면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같은 지적은 더욱 힘을 받고 있다. 군은 그러나 "함미에 올라간 군인들은 모두 해군 해난구조대 요원으로 절단면을 감쌌던 그물망을 확인했을 뿐 원인 조사는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그동안 군이 보여 준 오락가락 해명에 비춰 보면 군의 주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든 측면이 있다. 군은 인양 직후 진행될 현장 조사에서 민군합동조사단의 민간 측 전문가를 배제할 것으로 알려져 사고 원인 규명에 소극적이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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