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원인이) 암초였으면 좋겠는데 딱 봐도 아니다. 심상치 않은 이유인 것만은 확실하다."
천안함 함미 인양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민간 심해잠수사 A씨는 14일 한국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함미 절단면이 암초 충돌이나 피로 파괴가 아니라, 어뢰나 기뢰 등 외부 폭발에 의해 생긴 것으로 추정했다. 절단면이 당초 깨끗하게 잘라져 있다고 알려진 것과 달리, 울퉁불퉁하게 뜯겨져 있기 때문.
수중에서 함미에 체인을 연결하는 작업에 직접 참여하며 절단면을 수차례 목격했다는 A씨는 "민감한 사항이기 때문에 절단면을 있는 그대로 얘기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암초에 부딪쳤으면 그렇게 갈라질 수 없다"고 암초 충돌 가능성을 아예 배제했다.
그는 "물 속에서 체인 연결 전 탐색작업을 할 때 절단면 안으로도 몇 번 들어갔다"며
"절단면이 찢어져 있는데 녹은 슬지 않았고, 색깔은 어두운 군화빛에 가깝다"고 말했다. A씨는 '군에서 절단면에 대해 함구하라는 말을 들었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말하면 내가 큰일 난다"며 전화통화 내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함미 인양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88수중개발 정호원 부사장도 이날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현장직원들로부터 절단면이 불규칙한 계단식 모양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손에 볼펜을 쥐고 오른쪽 45도 각도로 그었다가 아래로 내리고, 다시 45도 각도로 그었다가 아래로 내린 모양이다"고 전했다. 그는 "엄청 큰 충격에 의해 울퉁불퉁해진 것인데, 특정 부분이 충격을 받았다기 보단 전체적으로 강한 충격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태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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