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시작된 MBC의 파업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MBC의 부장급 사원들이 13일 김재철 사장에 대해 황희만 부사장 임명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1984년 MBC에 입사한 부장급 간부들은 이날 '현 사태를 우려하는 84사번 사원들'이라는 글을 발표, 황 부사장 임명을 철회하고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을 고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보도본부장 보직을 사퇴하고 특임이사로 임명되었던 분(황희만)을 더 책임있는 자리인 부사장으로 임명한 것은 공감을 얻기 어렵다"며 "김 사장이 약속대로 김우룡 전 이사장을 고소하고 MBC 장악 논란에 대한 진상을 밝히는 것은 김 사장의 명예와 지도력을 회복하기 위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1984년 입사자들은 50여명으로 보직 국장을 지낸 이도 포함돼 있다.
김재철 사장은 앞서 이날 오전 사내 게시판에 올린 '사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파업 철회를 촉구했다. 김 사장은 "황희만 부사장에게 아무런 보직도 주지 말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이며, 김우룡 전 이사장에 대한 소송 제기는 노사 약속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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