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함미(艦尾)가 금주 안에 인양될 전망이다.
이기식 합동참모본부 정보작전처장은 13일 "함미에 마지막 세 번째 인양 체인을 설치하는 게 관건"이라며 "내일 야간부터 기상이 좋아질 것으로 보이는데 모레쯤 세 번째 체인을 설치하면 16, 17일에는 인양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함미 절단면은 위로 솟구친 모양인 것으로 확인됐다. 백령도 현지 민간 인양 업체 관계자는 이날 "어제 함미 일부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을 때 녹색 면이 들려 올라와 있었다"며 "절단면이 너덜너덜하고 날카롭게 이리저리 찢겨져 있었고 수중 탐색 결과, 함미의 좌현이 30m, 우현이 36m로 함체 절단도 일직선이 아니라 비스듬히 잘려 나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군 고위 관계자는 "녹색 부위는 상사식당이나 기관조종실의 우레탄 바닥"이라며 "배 바닥 아래에서 충격을 받아 밀려나면서 두 동강이 났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실종자가족협의회는 "군사적 무기에 의한 피습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며 "물증이 있는 것이 아니라 비전문가 입장에서 모든 정황을 종합해 볼 때 그런 것"이라고 주장했다.
함미가 12일 백령도 연안에서 수면 위에 2시간 떠 있는 동안 군이 선체 내부 조사를 벌이고도 은폐한 의혹(본보 13일자 1면)에 대해 이 처장은 "(군 지휘부는) 현장 상황을 TV 중계를 통해 지켜봤다"며 "현장에서 필요한 경우 사진 등을 보내 주는데 어제는 받은 게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군 지휘부가 보고 과정에서 왜 현장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확보하도록 지시하지 않았는지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군은 천안함 함미에 실려 있던 함대함 하푼 미사일 2기와 경어뢰 2발이 장착된 어뢰발사대 1문이 유실된 것을 확인했다. 이 처장은 "이 무기들이 작동하기 위해서는 전기적 충격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 전원이 완전히 끊겨 있는 상태라서 폭발 위험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절단면에서 사라진 연돌(굴뚝)과 관련, "원래 함미가 있던 해저에 접촉물이 하나 있는데 연돌로 추정돼 현재 확인 중"이라고 덧붙였다. 군은 먼저 선체를 인양한 후 유실된 무기를 수거할 방침이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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