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이후 8조원 넘게 사들이며 주가 상승을 주도해온 외국인들이 13일 코스피시장에서 17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달 12일부터 한 달간 이어온 순매수 행진이 막을 내린 것.
그렇다면 순매도 전환은 외국인의 이탈을 의미하는 걸까. 추세적인 매도는 아니라는 의견이 아직은 많다. 장중에는 엄청난 매도우위를 보였다가 마감 동시호가에서 매수를 하는 갈지(之)자 행보가 사흘째 반복되는 등 방향이 일정하지 않다는 게 그 근거다. HMC투자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의 경우 자금은 있는데, 오른 주가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매수세는 약하지만 당분간 살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외국인이 이익실현에 나섰다는 분석도 있다. 외국인은 최근 주가 상승(코스피지수 1615.12→1710.30)과 원ㆍ달러 환율 하락(1152.6원→1,114.1원)에 따른 환차익으로 2중 수익을 얻었는데, 증시의 추가 상승을 기다리는 대신 이익 실현으로 손을 빼고 있다는 것이다.
외국인의 순매도 변신으로 13일 주가도 보합세에 머물렀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0.29포인트(0.02%) 오른 1,710.59로 마감했고, 코스닥은 1.14포인트(0.22%) 내린 506.53으로 거래를 마쳤다.
원ㆍ달러 환율은 9.8원이나 반등해 1,123.9원에 마감했다. 전날 환율 급락을 이끌어 낸 중국 위안화 절상 이슈가 다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기 때문. 시장 금리는 하락했다. 국고채 5년물(4.52%)과 3년물(3.83%)이 각각 0.01%포인트, 0.02%포인트씩 하락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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