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월 남이섬과 자라섬에 배나 차 대신 줄을 타고 들어갈 수 있는 '하늘길'이 열린다. 경기 가평군은 17일 오전 가평읍 달전리 선착장에서 '가평 짚-와이어(Zip-wire)' 기공식을 갖는다고 13일 밝혔다.
짚-와이어는 계곡이나 나무 사이, 기둥과 기둥 등을 쇠줄로 이어 도르래를 타고 활강하도록 만든 신종 레포츠 시설로, 짚-라인(Zip-line) 또는 짚-트렉(Zip-trek)으로도 불린다. 가평 짚-와이어는 달전리 선착장에 세워질 높이 80m 규모의 주 타워에서 강원 춘천시 남산면 남이섬까지 약 700m, 가평읍 자라섬까지는 약 710m 구간이다.
사업비 35억원이 투입돼 9월부터 본격 운영된다. 이용료는 남이섬 왕복도선료(8,000원)보다는 낮게 책정될 전망이다.
앞서 군과 경기관광공사, ㈜남이섬은 투자협약을 맺어 지난해 7월말 짚-와이어를 설치하고 운영을 담당할 ㈜자나라인을 설립했다. 지분은 가평군이 24%, 경기관광공사가 26%, 남이섬이 50%다. 출자자들은 지난달 말 주주총회를 갖고 타워위치, 건축배치계획 등을 결정했다. 타워설치를 위한 하천점용허가와 개발행위허가 행정 절차도 마무리됐다.
북한강 가운데 자리잡은 남이섬은 현재 달전리 선착장에서 배를 타야 들어갈 수 있고, 자라섬은 다리가 놓여 차를 이용해 진입할 수 있다. 짚-와이어가 완공되면 쇠줄에 매달린 의자에 앉아서도 남이섬과 자라섬을 관광할 수 있게 된다. 가평군 관계자는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가평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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