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13일 북한의 핵 보유국 지위 문제와 관련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았다고 본다"고 밝혔다.
현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의 북한 핵무기 보유 관련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한나라당 이범관 의원의 질의에 대해 이같이 답변했다.
현 장관은 이어 "한국과 미국은 북한이 핵무기 보유국임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며 한미 양국이 북한의 핵무기 보유 문제에 대해 동일한 입장을 취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현 장관의 언급은 우리 정부의 공식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지만 힐러리 장관이 최근 북한의 핵무기 보유 발언을 한 직후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에 앞서 힐러리 미 국무장관은 11일 ABC방송에 출연해 "북한은 이미 핵무기를 갖고 있는 국가"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9일 켄터키주의 루이빌대학에서 가진 연설에서도 "북한이 1~6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통일연구원 전성훈 박사는 올해 초 발간한 '북한 비핵화를 위한 한미 전략적 협력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서 "북한이 지난해 말 보유한 플루토늄 양은 32.5∼58.5㎏에 달한다"고 추정한 뒤 북한이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핵무기 숫자가 적게는 5개, 많게는 23개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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