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병원으로는 국내 최대인 1,200병상, 연면적 19만㎡ 규모의 서울성모병원을 보유한 가톨릭대는 의학과 약학, 생명공학, 자연과학의 역량을 합쳐 의생명과학의 허브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가톨릭대의 가장 큰 강점은 국내 최대의 병원 네트워크와 임상약학 분야별 교수급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성모병원을 비롯해 수원 성빈센트병원, 의정부성모병원, 부천성모병원 등 전국 8곳의 부속 병원을 운영중이다.
의학과 생명공학에 약학을 융합시켜 8개 부속병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국제적인 메디 클러스터(Medi-Cluster) 모델을 만들겠다는 게 가톨릭대의 포부다. 이미 13년 전부터 미국식 전공(수련) 약사 제도를 실시하고 있어 임상교육에 대한 노하우도 탄탄하다. 또한 연구약사 양성에 필요한 임상시험연구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독립적인 임상시험약국도 운영중이다.
가틀릭대는 미국약학교육인증협의회(ACPE: Accreditation Council for Pharmacy Education)의 기준을 적용해 약학대학을 운영할 방침이며, 졸업생 배출 5년 뒤에는 ACPE 인증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ACPE 기준 충족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실습 교육 비중의 확대로 가톨릭대는 이를 위해 이론 대 실습교육의 비율을 5대 5 수준으로 맞추는 한편 실습교원 대 학생의 비율을 1대 2로 유지할 계획이다. ACPE 기준 도입을 통해 국제화된 약학대학을 만들어간다는 게 목표다.
가톨릭대는 약대의 교과 과정 또한 ACPE 기준에 부합하도록 준비했다. 학부는 교육 중심, 대학원은 연구 중심으로 특화되며 6년제 약대 개념을 충실히 반영할 수 있도록 실무실습교육에 적합한 교과과정을 마련했다. 학생들은 8개 부속병원과 경기지역의 체인약국, 제약회사, 신약개발연구소 등에서 다양한 실습과정을 거치게 된다.
전공필수과목의 각 영역별 시간 편성 비율은 약학대학협의회에서 제시한 비율과 일치시켰다. 또 전공교육에 약물과학, 생명약학, 임상약학, 산업약학, 보건사회약학 등을 고르게 배치해 학생 적성에 따라 졸업 이후 임상약사, 산업약사, 연구약사 등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약학대학에 우수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장학금 규모도 확대했다. 당초 계획은 신입생의 50%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었으나 100%로 늘렸다. 가톨릭대는 성심교정의 성심관(지상 5층, 지하 1층)을 약대 건물로 확보해 놓은 상태로 리모델링을 통해 신입생 맞이 준비를 벌일 예정이다. 가톨릭대는 이와 별도로 연면적 9,000㎡ 규모의 최첨단 약대 전용 건물을 2013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박영식 가톨릭대 총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부속병원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의학과 약학, 생명공학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약학대학을 미래의 국가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준규 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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