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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국산 발레무대와 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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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국산 발레무대와 함께해요

입력
2010.04.13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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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을 앞두고 가족 단위 관객을 위한 발레 공연이 쏟아지는 가운데, 올해는 유독 국산 작품이 눈에 띈다. 외국 안무가의 유명 작품들이 잠식한 국내 발레 무대에 서울발레시어터 상임안무가인 제임스 전의 두 작품이 전면에 나선 것이다.

국립발레단은 대표적인 희극 발레 '코펠리아'를 제임스 전 버전으로 준비했다. 유명 작품을 갈라 형식으로 선보인 뒤 해설을 덧붙였던 '해설이 있는 발레'를 업그레이드한 '전막 해설 발레'의 첫 작품으로, 전막을 공연하고 해설하는 것이 특징이다.

작품은 과학자 코펠리우스가 죽은 부인을 그리며 만든 코펠리아라는 인형을 마을 사람들이 사람으로 착각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재미있게 엮었다. 주인공은 코펠리아를 사랑하게 된 프란츠와 그의 약혼녀 스와닐다. 코펠리아를 질투하던 스와닐다는 그가 인형임을 알게 된 뒤 프란츠와 행복한 결혼식을 올린다. 제임스 전은 만화처럼 유쾌하다는 의미로 이 작품에 '카툰 발레'라는 수식을 붙이기도 했는데, 2막에서 다양한 인형들이 대거 등장하는 아기자기한 모습이 특히 명장면으로 꼽힌다.

해설은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이동훈이 맡고, 프란츠는 송정빈 박귀섭 정영재, 스와닐다는 박슬기 신승원 김리회가 번갈아 연기한다. 싱가포르댄스시어터에서 활동하던 박슬기의 친언니 박나리가 스와닐다의 친구 역을 맡아 자매가 나란히 무대에 오르는 것도 흥미롭다.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27일~5월 5일. (02)587-6181

서울발레시어터는 제임스 전이 안무한 창작발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공연한다. 그가 처음으로 만든 가족 발레로, 앨리스가 토끼를 따라가다 굴에 빠진다는 원작과 달리 공부하기 싫어하는 앨리스가 TV 속에 들어간다는 재미있는 설정이 눈길을 끈다. 김인희 단장이 간단한 발레 동작 시범과 작품 해설을 곁들인다.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 5월 4, 5일. (02)3442-2637

김혜경 기자 thank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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