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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함미 15일 인양/ 선체바닥 휜 방향·절단면 전체모습은… '진실' 수면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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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함미 15일 인양/ 선체바닥 휜 방향·절단면 전체모습은… '진실' 수면위로

입력
2010.04.1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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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함미(艦尾)는 그날의 사고 원인을 알려 줄까.

군이 15일 함미를 인양하기로 하면서 사고 원인 규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군은 끌어올린 함미를 바지선 위에 옮겨 실은 뒤 일정 거리를 두고 언론에 공개할 방침이다. 따라서 카메라 성능을 감안하면 손으로 만지지만 못할 뿐 바로 앞에서 보는 것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절단면을 그물로 감싼 채 공개하기 때문에 제약도 있다.

배 바닥 모양이 열쇠

군이 12일 함미를 백령도 연안으로 옮기면서 드러난 부분은 대략 선체 윗부분 5m 정도다. 천안함의 높이가 22m인 것을 감안하면 나머지 15m 이상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인양 후 가장 주목되는 건 배 밑 부분의 형태다. 군은 13일 드러난 절단면 일부를 통해 기관조종실 바닥이 위로 들어 올려진 것을 확인했다. 기관조종실은 천안함 갑판과 밑바닥의 대략 중간 부분으로 밑에서 기뢰나 어뢰의 공격으로 큰 충격이 발생해 위로 솟구쳤다는 얘기다. 암초 충돌이라면 배 밑바닥이 길게 찢어지거나 움푹 들어가기 때문에 두 동강 나기는 쉽지 않다. 피로 파괴도 절단면이 비교적 말끔하기 때문에 지금처럼 너덜너덜하게 찢겨진 모습과는 다르다.

배 바닥이 어느 쪽으로 휘어졌느냐도 중요하다. 바깥으로 휘어졌다면 내부 폭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안에서 폭발해 위아래로 충격파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어뢰가 뚫고 들어와 안에서 터졌을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다만 밑바닥에 파공(구멍) 흔적이 있어야 한다. 배 바닥 측면이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찢겨져 있을 경우에도 어뢰가 옆에서 가격했을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배 바닥이 위로 솟구쳐 있다면 밑에서 충격이 가해진 것이다. 우선 어뢰나 기뢰가 배 바닥에 부딪친 충격으로 폭발한 경우다. 이때는 함체에 구멍이 뚫리고 찌그러진 형태가 나타난다. 반면 밑바닥 아래쪽 2~5m에서 어뢰가 폭발해 버블제트로 반파됐다면 배 전체가 위아래로 휘었다가 끊어진 흔적이 나타나야 한다.

절단면은 퍼즐 맞추기

내부 절단면의 방향도 중요하다. 밑에서 위로 밀렸는지 가운데서 사방으로 퍼졌는지에 따라 폭발 지점을 추정할 수 있다. 하지만 군이 절단면을 그물로 덮기로 하면서 얼마나 온전한 모습을 볼 수 있을지 미지수다. 또한 절단면에는 공격 무기의 파편 등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원거리 촬영만으로는 파악이 쉽지 않다. 김태준 한반도안보문제연구소장은 14일 "절단면은 나머지 반쪽인 함수(艦首)와 맞춰 봐야 정확한 사고 당시의 상황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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