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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번질라… 전국 가축시장 잇달아 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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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번질라… 전국 가축시장 잇달아 휴장

입력
2010.04.1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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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강화군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빠른 속도로 번지자 전국 축산농가와 가축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구제역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진원지인 강화군은 인력과 장비 부족 등으로 작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가축시장은 휴장하거나 문을 닫을 예정이다. 경북은 올해 들어 두 번째로 10일부터 도내 모든 가축시장 문을 닫았다. 지난 1월 경기 포천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자 두 달여간 임시 휴장했다 최근 개장한 포항시 기계가축시장 등 16개 가축시장도 이번 구제역 발생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무기한 재휴장에 들어갔다.

강원지역도 삼척시 미로면 삼척가축경매시장 등 6개 가축시장의 영업을 중단했으며, 충북은 괴산, 음성, 충주 등 8개 가축시장을 모두 휴장했다.

수도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경기 양평군도 옥천면 옥천리에서 열던 양평 가축시장을 폐쇄했으며, 경기도 제2청은 인천 강화 구제역 발생지와 역학 연관성이 밝혀진 파주시 등 경기북부 20곳 농장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를 취했다.

전국 지자체들은 이와 함께 구제역 확산 방지에 부심하고 있다. 강화군과 인접한 김포시는 강화대교와 초지대교 등 강화도로 이어지는 도로 6곳에 이동통제소를 설치하고 430개 축산농가에 매일 소독작업을 지원하는 등 구제역 유입 차단에 총력을 쏟고 있다. 또 시청 직원 800여명이 구제역 상황이 끝날 때까지 24시간 3교대로 이동통제소와 상황실에서 비상 근무토록 했다.

전국 최대 한우 집산지인 경주시는 지역 축산농가 6,500여 가구를 대상으로 방역소독과 함께 외부인 및 차량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도록 했다. 또 해외여행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는 내용의 긴급 공문도 각 축산농가와 주민들에게 발송했다.

경기도는 구제역이 발생한 인천 강화군 5개 농장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도내 108개 가축농장을 특별관리하고 있다. 또 구제역 발생 농장과 관련이 있는 인공수정사와 수의사, 사료운반차량 운전자 등 10여명에 대해서도 특별관리에 들어갔다. 대상 농장은 김포시 85곳, 파주시 13곳, 남양주시 5곳, 양주시 1곳, 화성시 3곳, 용인시 1곳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가축시장 폐쇄로 송아지 거래가 중단된 만큼 불편을 덜어 주기 위해 매매당자가 직접 거래할 수 있는 송아지 매매알선제를 다시 시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구제역 발생으로 기록적인 살처분 결정이 내려진 인천 강화군은 인력과 장비 부족에다 매몰장소 확보, 보상 문제가 겹쳐 방역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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