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는 13일 일본 정부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해 “우리 영토에 대한 엄중한 도발이자 국제질서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며 “이 세상 누가 뭐라 해도 독도는 대한민국 땅이며 어떠한 도발에 대해서도 의연하고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제91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에서 “일본 지도자들이 부끄러운 역사를 감추기 위해 이웃의 주권과 자존심을 훼손하는 것은 스스로의 앞날을 어둡게 하는 우매한 행동이란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이어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총리가 최근“(독도 문제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바꿀 생각이 전혀 없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총리까지 나서 독도가 일본땅이란 입장을 강변하고 있는데 이는 우리 영토에 대한 엄중한 도발이자 국제질서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정 총리는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도 “일본의 무분별한 주장에 대해 어떠한 양보와 타협도 있을 수 없다”며 독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 강화 조치를 마련할 것을 거듭 지시했다.
정 총리는 지난달 31일 “(일본 정부가) 어린 학생들에게 거짓을 가르치려 하고 있다”고 일본 교육당국을 공박한 이후 연일 독도와 관련해서 일본측에 공세적인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대해 총리실 관계자는 “겉으로는 우의를 내세우면서도 독도를 영토 문제화하는 하토야마 정부에 대한 우리 정부차원의 경고”라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다음달 독도를 직접 방문하는 등 일본측 움직임에 맞서 대응 수위를 높여갈 방침이다.
장재용 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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