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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자'와 연애하는 연예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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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자'와 연애하는 연예계

입력
2010.04.1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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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에 트위터 열풍이 거세다.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통해 접할 수 있는 트위터는 인터넷 상의 블로그나 홈페이지, 메신저 등의 기능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ㆍ SNS)다. 트위터를 통해 한 번에 전달할 수 있는 콘텐츠의 양은 단 140자. 하지만 연예계는 이 140자의 매력에 흠뻑 빠져있다.

저 요즘 이렇게 살아요

영화 촬영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배우 박중훈. 그는 지난 9일 동네 일식집에 어머니를 모시고 가서 저녁을 먹고 왔다. 다음 날 촬영이 오후 2시부터라 여유가 있어 생맥주 500cc 한잔과 사케도 곁들였다. 또 11일 촬영 후엔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과 회식 자리를 가졌다. 맛있는 장어를 먹었다며 은근슬쩍 자랑도 곁들인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트위터를 통해 생중계된다. 팔로워(글을 받아보는 사람)들은 그의 글을 보며 연예인의 일상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도 하고, 트위터 친구들과 즉석 술자리를 제안하기도 한다. 팬들의 입장에서 더욱 재미있는 것은 자신의 글에 대해 거의 실시간으로 답변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술자리를 제안한 팬은 얼마 후 "곧 트위터 시사회를 할 예정입니다. 그 후 파티도 하려고 하죠"라는 답을 얻을 수 있었다.

가수 이수영은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생일을 알렸다. 그는 "여러분 제 생일 축하해 주셔서 매우 감사합니다. 이 밤에 여러분들의 줄기찬 축하가 저를 매우 기쁘게 하네요"라며 팬들의 축하에 대한 화답으로 음성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트위터가 아니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연예인과 팬간의 실시간 소통이다.

팬들과의 호흡 나누면 홍보는 덤

연예계 마당발로 둘째 가라면 서러운 박경림도 트위터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지난 금요일 "오늘은 라이브가 있는 날~ 프라이데이나잇~ 우리 불 싸질러 보아요"라며 자신의 프로그램 홍보에 트위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또 그는 트위터를 통한 팬들과의 소통도 특별하다. 지난 6일에는 새봄 맞이 파마 이벤트를 제안했다. 단골 미용실 협찬으로 사연이 채택된 트위터 친구들을 파마 시켜 주는 것. 가수 윤도현도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라이브가 방송되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알렸다.

6만4,000명에 육박하는 팔로워를 자랑하는 인기 트위터러 김제동은 그의 토크 콘서트에 대한 팬들의 성원에 감사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눈사람' 박대기 기자 패러디나 여행 중에 있었던 재미있는 장면들을 동영상과 사진으로 트위터에 소개하며 관심을 모았다. 팔로워인 성밀 스님은 김제동의 아이디 'keumkangkyung'를 보고 금강경 앞부분을 그에게 전하기도 했다.

소설 연재로 잘 알려진 가수 이적의 트위터와 '뜨거운 감자'의 멤버로 활동하고 있는 가수 김C의 트위터에서는 그들과 주변 음악인들의 새 앨범 발매 소식을 접할 수 있다. 굳이 홍보하려 들지 않더라도 팬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홍보가 이뤄진다. 트위터 친구를 소개한다는 '트친소'를 통해서도 일부 연예인들은 자연스럽게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내 생각은 이렇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다. 스포츠도 되고 영화도 되고 드라마도 되고 예능은 안되고, 웃질 말란 뜻인 건가? 이현령 비현령." 지난 4일 김C가 트위터를 통해 밝힌 입장이다. 천안함 사고와 관련해 예능 프로그램들이 결방되는 현실에 대한 그의 생각을 트위터에 혼잣말처럼 읊조렸다. 그의 발언은 인터넷 상에서 뜨거운 논쟁을 몰고 왔다. 그가 출연하고 있는 KBS '해피선데이-1박2일' 시청자 게시판에는 그의 생각을 비판하는 글과 옹호하는 글이 줄을 이었다.

드라마 작가 김수현도 지난달 말 트위터에 SBS 월화드라마 '제중원'에 대한 생각과 3D 영화 '아바타' 관람평을 남겨 이슈가 되기도 했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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