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별건수사를 놓고 민주당이 연일 수사 중단을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에서도 검찰 수사를 지방선거 이후로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13일 KBS를 통해 방송된 라디오 연설에서 “(별건수사는) 검찰이 어떻게든 선거를 방해하겠단 의도 말고는 달리 해석할 수가 없다”면서 “오죽하면 한나라당 내에서도 별건수사를 중단하라며 검찰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나오겠냐”고 따졌다.
정 대표는 이어 “한 전 총리의 무죄선고는 정치검찰에 대한 유죄선고이자 이명박 정권의 보복정치와 야당 탄압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면서 “(무죄선고에 대해) 이 대통령은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이강래 원내대표도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도 (별건수사를) 지방선거 이후에 하는 게 옳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검찰은 지금이라도 수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인재영입위원장인 남경필 의원은 “한 전 총리의 별건 수사가 굉장히 우려된다”며 “지방선거가 50일 밖에 남지 않았기에 선거 이후로 미루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 주자인 원희룡 의원도 “검찰은 별건 수사에 대해 신중하게 잘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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