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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애도, 폴란드인 마음 녹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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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애도, 폴란드인 마음 녹일까

입력
2010.04.1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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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전 카틴 숲 학살 등 역사적 앙금이 누적된 러시아ㆍ폴란드 양국관계가 이번 참사를 계기로 어떻게 전개될까. 관계 악화가 불보듯 뻔하다는 일반적 전망과 달리, 러시아의 철저한 사고조사 및 공조 약속, 러시아 국민들의 깊은 애도가 양국관계에 새 전환점이 될 것이란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사고 발생 직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를 사고 조사위원장으로 임명하고 철저한 사고 원인조사를 약속했다. 또 12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해 위로했다.

푸틴 총리도 10일 사고 현장에 곧장 달려와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와 헌화하며 애도를 표했다. 사망한 레흐 카친스키 대통령의 관에는 고개를 숙였고, 상심한 투스크 총리를 끌어안고 등을 토닥였다.

한 러시아 방송사는 11일 밤 카틴 숲 사건을 다룬 폴란드 영화감독 안제이 바이다의 영화 '카틴'을 방영했다. 카친스키 대통령 일행이 카틴 숲 사건 추모식에 참석하려다 사고를 당한 것에 대한 애도의 의미였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12일 러시아 정부의 신속한 대응과 러시아가 보여준 위로로 인해 "양국관계가 예상치 못한 화해 분위기에 접어들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아담 로트펠트 전 폴란드 외무장관은 "러시아의 애도물결은 많은 문제를 풀 수 있는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러시아 당국의 신속한 사고 조사가 폴란드 내에서 제기될 수 있는 '러시아 배후 음모론'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더 타임스는 "사고 원인이 조종사 잘못으로 밝혀지더라도 '카친스키를 죽인 것은 러시아'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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