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플레이오프가 15일(한국시간) 열전에 돌입한다. NHL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알렉산더 오베츠킨(25ㆍ워싱턴 캐피털스)과 시드니 크로스비(23ㆍ피츠버그 펭귄스)의 재대결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2005년 나란히 데뷔한 오베츠킨과 크로스비는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NHL의 간판스타로 자리매김했다. 2004~05 시즌 직장 폐쇄 여파로 존폐의 기로에 섰던 NHL은 오베츠킨과 크로스비의 라이벌 대결로 대중의 관심을 되돌리는데 성공했다. 크로스비에 잇달아 무릎을 꿇은 오베츠킨이 플레이오프에서 설욕을 할 수 있을지에 눈길이 쏠린다.
오베츠킨의 워싱턴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동부 콘퍼런스 결승전에서 크로스비가 이끄는 피츠버그에 3승 4패로 무릎을 꿇었다. 오베츠킨의 첫 우승 꿈이 물거품이 된 반면 피츠버그는 챔피언결정전에서 디트로이트 레드윙스를 물리쳤고 크로스비는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지난 2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도 오베츠킨은 크로스비와 맞대결에서 고개를 숙였다. 오베츠킨이 이끄는 러시아 대표팀은 크로스비가 간판으로 나선 캐나다와의 8강전에서 3-7로 대패하며 노메달의 수모를 당했다. 오베츠킨이 러시아 팬들을 실망시킨 반면 크로스비는 미국과의 결승전 연장 피리어드에서 극적인 골든골을 터트리며 캐나다의 영웅이 됐다.
크로스비와 오베츠킨의 희비는 올시즌 정규리그 최종전에서도 엇갈렸다. 한 경기를 남겨둔 상태에서 50골로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던 오베츠킨은 보스턴과의 최종전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반면 49골로 3위에 머물던 크로스비는 뉴욕 아일랜더스를 상대로 두 골을 몰아쳤다. 오베츠킨의 득점왕 3연패는 무산됐고 크로스비는 처음으로 득점왕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오베츠킨이 이끄는 워싱턴은 16일 몬트리올 캐내디언스와, 크로스비의 피츠버그는 15일 오타와 새네터스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오베츠킨과 크로스비의 플레이오프 재대결은 콘퍼런스 결승에서야 성사될 수 있다. 워싱턴과 피츠버그 모두 공수에 걸쳐 안정된 전력을 갖추고 있어 오베츠킨과 크로스비가 외나무 다리에서 다시 맞설 가능성은 크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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