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전국 단위 선거에선 선거 바람을 일으키고 민심을 결집시키는 스타 정치인이 있었다. 이전 선거에는 여권에선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야당에서는 김대중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 등이 당의 대표적인 간판 스타로 나서 당세를 결집하면서 선거를 주도했다. 당은 이들을 중심으로 뭉쳐 선거전을 치렀고, 유권자들은 이들의 움직임에 시선을 기울였다.
하지만 여야 공히 이번 6ㆍ2 지방선거에서는 내세울만한 '선거간판'이 마땅하지 않다는데 고민이 있다. 이 대통령은 나설 수 없는 입장이고, 두 전직 대통령은 고인이다.
박 전 대표도 이번 지방선거에는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12일 "박 전 대표가 지난 대선 때 국민과 약속했던 세종시 건설을 여권이 지키지 않는 한 스스로 선거에 나설 명분이 없다는 뜻이 확고하다"고 전했다.
여야의 간판 정치인들이 빠진 상황에서 한나라당은 정몽준 대표와 홍준표 의원 등, 민주당은 정세균 대표 정동영 의원 손학규 전 대표 등으로 빈 자리를 메울 태세다. 그러나 아무래도 이전 스타급 정치인들에 비해서는 대중적 흡입력이 그리 크지 않다는 평가가 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거물급 외부 인사를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거나 지역별로 선대위를 꾸려 지역 명망가를 간판으로 내세우는 방안 등도 검토 중이다. 1~2명의 전국적인 간판 스타를 내세우는 대신 유력 인사를 대거 내세워 지역별로 바람몰이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전직 당 대표들을 총동원하는 물량공세를 염두에 두고 있다. 여기에 노 전 대통령의 서거 1주기(5월23일)를 전후해 노 전 대통령 추모 바람이 크게 일어날 것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이동현기자 nan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