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1일 (미국 시간) "북한이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며 "생활이 어려워진 북한 주민이 북한 정권에 대한 인식을 다시 하게 된 것은 상당히 중요한 변화"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와의 회견에서 "과거에는 정권이 일방적으로 하고 주민들은 따라가는 체계였지만 화폐개혁 실패 후 주민 생활이 어려워지면서 처음으로 정부가 주민들에게 실패를 인정하고 책임자를 처벌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북한 정부가 (화폐개혁) 책임자에 대해 사형선고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주민을 의식한 행위"라면서 "주민 불만을 해소하려고 노력하는 것 자체가 과거 북한 정권에서 보지 못했던 모습"이라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스스로 핵을 포기하기는 힘들 것이므로 6자회담 참가국,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국제사회가 강력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과 관련해 "비준은 단순한 경제협력의 차원이 아니라 미국의 대 아시아 전략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미국의 조속한 비준을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미국은 아시아에서의 역할을 생각해야 한다. 중국은 군사면에서나 경제면에서 상당히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한미 FTA는 중국 변수를 염두에 둬야 하며, 미국은 이런 상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이영섭 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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