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 스코필드 박사 서거 40주기 추모 행사가 12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내 고인의 묘지에서 열렸다.
선교사이자 병리학자인 스코필드 박사는 3ㆍ1운동과 ‘제암리 학살사건’을 전 세계에 알려 ‘34번째 민족대표’로 불리며 유일하게 국립현충원에 안장된 외국인. 특히 정운찬 국무총리와의 인연이 각별해 정 총리가 평소 “나를 키운 4명의 아버지 중 1명이자 정신적 지주였다”고 말해온 인물이다. 정 총리는 지난 달 15일 고인의 탄생일에 묘지를 찾은 데 이어 이날도 국회 대정부질문을 앞두고 짬을 내 추모행사에 참석했다.
캐나다 의료선교사인 스코필드 박사는 1916년 당시 세브란스의전의 초청으로 한국에 와 ‘석호필(石虎弼)’이라는 한국 이름을 짓고 의료ㆍ교육 활동에 매진했다. 3ㆍ1운동 이듬해인 1920년 일제로부터 추방당하지만 58년 재입국, 서울대 수의대 병리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70년 4월 숨을 거둘 때까지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사업을 펼쳤다. 정 총리와의 인연 역시 정 총리가 경기중학교 입학금을 그로부터 타 쓰면서 비롯됐다고 한다. 정 총리는 고교시절까지 스코필드 박사로부터 장학금을 받은 것은 물론, 영어성경 공부 등을 함께 하며 인생 조언을 얻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총리는 서울대 총장 시절 ‘스코필드 장학기금’을 조성, 고인의 은혜에 답례했고 이어 ‘호랑이 스코필드 동우회’창립을 주도해 회장(현 명예회장)을 맡는 등 지속적으로 스코필드 박사의 업적을 기려왔다.
정 총리는 이날 추도사에서 “스코필드 박사야말로 우리 민족의 자유와 권리를 신장하고 온몸으로 정의를 실천하신 박애정신의 표상이자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은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직과 성실, 정의와 평화를 위해 몸 바친 고인의 가르침을 선진 일류국가 건설의 값진 토대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혜영 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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