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6%에서 5.2%로 대폭 조정했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경기회복속도는 상반기에 비해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한은은 12일 ‘2010년 경제전망 수정’발표를 통해 올해 성장률이 상반기 6.6%(전년동기대비), 하반기 4.0%를 기록하면서 연간 5.2%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분기별로는 1분기 1.6%(전기 대비), 2분기 0.8% 성장 후 하반기는 분기 평균 1.0%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지난 해 12월 내놓은 경제전망에서 금년도 성장률을 4.6%로 예상했다. 한은은 전망치 상향조정 이유에 대해 “지난해 말 전망 당시와 비교할 때 세계 경제회복이 더욱 뚜렷해지고 선진국을 중심으로 세계교역 신장세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은은 올해 수출보다 내수의 회복이 더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설비투자의 경우 정보기술(IT) 경기회복과 투자여력 증대로 지난해 -9.1%에서 올해는 13.4% 증가로 대폭 반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소비도 가계소득 증가와 소비심리 호전에 힘입어 4.0%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수출증가율은 11.9%로 예상했으며, 건설투자는 최근 건설경기에서 확인되듯, 지난해 4.4%에서 올해는 2.0%로 둔화할 전망이다.
이처럼 투자와 소비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올해 민간부문 성장기여도는 지난해 -1.3%포인트에서 올해 4.9%포인트로 급등하고, 내수의 성장기여도가 수출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경기회복으로 고용도 개선돼, 일자리 증가전망을 종전 17만명에서 24만명으로 크게 높였다. 빠른 경제회복에도 불구하고 물가는 안정돼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종전 2.8%에서 2.6%로 낮췄다.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수입과 해외여행이 급증하면서 지난해 427억달러에서 105억달러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1분기 지표를 바탕으로 올해 성장률 전망을 높였지만, 연중으론 상반기가 높고 하반기가 상대적으로 낮은 상고하저(上高下低)의 모습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 역시 4.8%로 유지했다. 공동락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수정전망의 내용을 분석해 보면, 하반기나 내년 전망치는 크게 손대지 않고 이미 지나간 1분기 성장률을 크게 높임으로써 전체 성장률을 조정했다”면서 “당국이 현재의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향후 경기 여건은 불확실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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