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기능을 갖춘 ‘스마트 가전’이 다시 뜨고 있다.
올 들어 ‘친환경ㆍ고효율’이 가전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 내장으로 편의성에 저전력까지 갖춘 신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는 것. 특히 최근 여성들의 사회 참여가 늘어나면서 집안 일의 비중이 가사 일에 서툰 남성들에게까지 옮겨 가면서 경제성과 편리성을 갖춘 디지털 인공지능의 스마트 가전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달 내놓은 ‘지펠 마시모 주끼’ 냉장고에는 4계절 변화 감지 기능에 사용자 습관 및 생활습성까지 기억해 운전 상태를 조절해주는 ‘스마트 에코 시스템’이 적용됐다. 최적의 실내 상태를 유지해 주는 이 제품은 또 월간 소비전력을 세계 최저 수준(31.8kWh)으로 낮춰 기존 제품에 비해 10% 가량의 전기료 부담도 줄인 게 특징이다.
LG전자가 올해 초 선보인 ‘2010년형 휘센 에어컨’에도 실내외 온도에 따라 냉방능력을 자동 조절해주는 ‘휴먼케어 인버터’ 기술이 내장됐다. 기존의 일반형 에어컨 대비, 냉방 속도가 2배 가량 빨라지고 쾌적함을 제공하는데다 전기료도 최대 72%까지 절감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업계 최초로 스탠드형 에어컨에 탑재된 ‘휴먼케어 로봇’ 기능에는 사용자의 위치와 인원수를 감지해 바람의 방향 및 세기까지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인체감지센서’도 포함했다.
소형 가전 제품 중엔 로봇청소기의 인공지능이 돋보인다. 미국 아이로봇사가 국내에 출시(2009년9월)한 로봇청소기 룸바는 초당 67회, 분당 4,020회에 걸쳐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자체 분석하는 ‘어웨어 인텔리전트 시스템 6.0’을 내장, 청소시간과 주행속도 및 솔(브러시) 속도 등을 스스로 설정하는 성능을 갖췄다. 먼지가 많은 지역을 감지해 집중적으로 청소할 수 있어, 효율성이 높다는 평이다.
업계 관계자는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되도록이면 가사 일을 적게 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여서, 스마트 디지털 가전 제품이 주목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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