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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대통령 탑승기 추락 원인은 'VIP 신드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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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대통령 탑승기 추락 원인은 'VIP 신드롬"

입력
2010.04.13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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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폴란드 대통령 전용 비행기 추락 사고는 기체 결함이 아닌 'VIP 승객 신드롬'에 의한 조종사 실수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착륙을 강행하라는 레흐 카친스키(61) 대통령의 지시를 따르다 비극적 결말로 이어졌다는 시나리오다.

블랙박스를 수거해 폴란드 조사단과 공동 작업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 당국은 일부 판독 결과 사고원인을 "조종사의 실수"라고 발표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2일 보도했다. 앞서 알렉산더 알료신 러시아 공군 중장은 "관제탑이 착륙을 불허했지만 조종사가 하강을 계속했다"고 밝혔었다.

이런 정황 때문에 항공 전문가들은 중요 승객을 태운 비행기 조종사들이 귀빈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VIP 신드롬에 의해 이번 사고가 초래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항공 안전 전문가 빅토르 티모슈킨은 러시아 언론 프라우다에 "조종사가 회항 명령을 대통령에게 알렸지만 착륙하라는 확고한 지시를 받았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는 전형적 VIP 신드롬"이라고 말했다.

사고 발생 시각은 오전 10시 50분께로 카친스키 대통령은 회항할 경우, 낮 12시에 예정된 '카틴 숲 학살' 70주년 추모식에 참석하지 못할 것을 우려해 착륙을 강행시켰을 수 있다는 얘기다.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도 11일 이타르통신에 "조종사가 누군가의 지시를 따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폴란드 검찰총장은 12일 기자회견에서 조종사들이 착륙강행 압력을 받았을 것임을 나타내는 어떠한 정황도 아직 없다며 주로 러시아측에서 흘러나온 주장을 반박했다. 따라서 최종 원인 규명은 블랙박스 완전판독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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