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경기도, 인천시가 경인선 지상 구간을 지하화하고 서울역에서 송도까지 급행노선(경인 Express)을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수도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광역 인프라 구축과 수도권 규제 개선, 대기ㆍ수질오염 환경문제 등도 공동 대응키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안상수 인천시장,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 수도권 ‘빅3’단체장은 12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수도권 광역경제권 발전을 위한 협약식’을 갖고 협약서에 서명했다. 그 동안 3개 시ㆍ도는 ‘수도권 광역경제발전위원회’를 구성해 수도권 광역개발의 밑그림을 그려왔다. 이들 세 단체장은 협약식에서 “수도권 광역인프라기획단을 만들어 수도권 간선철도와 도로, 광역교통 및 물류인프라 건설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 단체장은 우선 경인선의 극심한 혼잡을 완화하고 1시간 이상 소요되는 출퇴근 시간을 30분대로 단축하기 위해 서울역∼송도 간 급행노선을 신설하기로 했다. 현재 중앙 정부가 광명역∼서울역 KTX 노선 지하화를 추진하고 있는데다, 경기도가 국토해양부에 제안한 수도권 광역 급행철도(GTX) 3개 노선 중 서울시 구상과 겹치는 구간이 송도~서울역 노선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본구상만 합의됐고, 노선도 같은 구체적 사항은 기획단 구성과 설계 작업 등으로 2~4년이 소요돼야 한다”며 “공사가 5년여 진행되면 빠르면 2017년께 사업이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상철도로 인한 지역 단절과 소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경인선 지상구간(인천∼구로)을 지하화하는 방안도 논의한다. 이와 함께 정부가 추진하는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협력키로 했다. 3개 시ㆍ도는 철도와 도로의 지하화를 통해 확보되는 부지에 대해선 공원화 등 개발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기존 서울지하철의 경기 지역 연장에도 합의했다. 서울지하철 4호선(남태령~당고개)을 남양주 진접까지, 5호선(방화~상일)은 하남 하산곡동까지 연장한다. 6호선(응암~신내)은 남양주 도농까지, 7호선(온수~장암)은 포천까지 구간이 늘어난다. 또 2017년 개통 예정인 인천도시철도 2호선의 광명역 연장도 추진될 전망이다.
세 단체장은 ‘수도권 경제규제혁파 공동추진위원회’도 구성해 수도권 중과세제도 등 수도권과 관련된 7개 규제 개혁과제를 선정해 추진키로 했다. 낙후한 인천시 강화ㆍ옹진군과 경기 연천ㆍ여주ㆍ양평ㆍ가평 등 4군, 동두천시 등 7개 시ㆍ군이 수도권정비계획법상 수도권의 범위에서 제외되도록 공동 협력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또 2012년까지 한강지천을 2급수로 만들고,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 필요한 경기장 중 일부를 수도권 매립지에 건설하는 방안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6ㆍ2 지방선거를 앞두고 세 단체장이 굵직굵직한 현안을 제시한 것은 ‘현직 프리미엄을 이용한 간접 선거운동이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도 나오고 있다. 미묘한 시기에 선심성 공약을 위한 합동 세리모니를 했다는 지적이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수원=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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