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의 주요 작가들이 한국에 모여 유럽 중심주의를 벗어난 새로운 세계문학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연례 행사가 시작된다.
인천문화재단은 23~25일 한국문학번역원 후원으로 제1회 '인천 아시아ㆍ아프리카ㆍ라틴아메리카(AALA) 문학포럼'을 개최한다. 인천아트플랫폼, 인천 하버파크호텔에서 '세계문학을 다시 생각한다'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3대륙의 저명 작가 13명과 국내 문인 20여 명이 참가한다. 참가 작가들은 ▦비서구권 여성문학 ▦디아스포라 문학 ▦탈 유럽의 세계문학 등 3개 분과로 나눠 발표와 토론을 갖는다. 이현식 인천문화재단 사무처장은 "앞으로 매년 AALA 문학포럼을 주최하면서 보고서를 한국어판, 영어판으로 제작하고 해외 초청 작가들의 작품을 번역 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참여 작가 중 난시 모레혼(66)은 쿠바의 흑인 문학을 일컫는 아프로쿠바 문학을 대표하는 여성 시인이다. 역시 쿠바 작가인 미겔 바르넷(70)은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쿠바 현대사를 복원하는 이른바 '증언문학'의 개척자로, 도망 노예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 <어느 도망친 노예의 일생> (1966)이 곧 번역 출간된다. 아프리카 작가들 중 이집트 소설가 살와 바크르(61), 남아공 시인 겸 동화작가 신디웨 마고나(67)는 국내에 작품이 번역돼 친숙하다. 어느>
아시아 작가 중엔 국내에 <닭털 같은 나날> 등 소설 4종이 소개된 중국 작가 류전윈(52)이 눈에 띈다. 참여 작가 중 최고령인 시오닐 호세(86)는 필리핀 독재 정권에 저항하며 활발한 작품활동을 해온 인사. 호 아인 타이(50)는 하노이작가동맹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후 베트남 문학의 대표 작가다. 이번 행사의 집행위원장인 김재용 원광대 교수는 "해당 지역에서 문학적 성취가 높은가, 제국주의와 민족주의의 틀에서 벗어난 문학을 추구하는가를 기준으로 초청 작가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닭털>
해외 작가들과 소설가 박완서, 시인 도종환 이가림 등 국내 문인은 함께 23일 오후 '낭독의 밤' 행사를 연다. 미겔 바르넷 등 국내에 작품이 번역된 외국 작가 3명은 24, 25일 독자들과 대화하는 시간도 갖는다.
이훈성 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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