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9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제12기 최고인민회의 2차 회의에 불참했다.
중국 방문 가능성이 계속 거론돼온 김 위원장이 남한의 정기국회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자 김 위원장의 거취를 둘러싸고 여러 갈래의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저녁 정규뉴스를 통해 최고인민회의 개회 소식을 전하면서 김 위원장을 제외하고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 김영일 내각총리,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등의 순으로 참석자 명단을 호명했다.
북한은 이날 회의에서 지난해 대비 6.3% 늘어난 올해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조선중앙통신은 헌법 조문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개정되었는지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권력 구조나 정책 방향에서 큰 변화 없이 통상적인 수준으로 평가한다"며 "헌법 조문 수정도 핵심적인 내용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회의에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들이 참가했으며 당, 무력기관, 정권기관, 사회단체, 성(省), 중앙기관 일꾼들과 과학ㆍ교육ㆍ문화예술ㆍ보건ㆍ출판보도 부문 일꾼들이 방청으로 참가했다"고 개최 소식을 전했다. 중앙통신은 지난해 제12기 최고인민회의 1차 회의 때에는 참석자 중 김 위원장을 가장 먼저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1998년 9월 김정일 1기 체제가 출범한 뒤 지난해까지 총 13차례 열린 최고인민회의 가운데 2003년 3월, 2004년 4월, 2006년 4월, 2008년 4월 등 4차례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특히 2005년부터 격년으로 참석해온 점을 감안하면 올해도 불참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낳았다.
김 위원장은 3일 류홍차이(劉洪才) 주북한 중국대사를 위한 만찬에 참석한 뒤 북한 매체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언론은 김 위원장이 비밀리에 중국을 방문했을 가능성을 보도하고 있으나 우리 정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중국에 가 있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발혔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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