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치의 가마솥인 여의도에서 단골들이 꽤나 있다는 주방장 6인의 모습이다. 정치인은 연예인 못지않게 이미지에 신경 쓰는 사람들이다. 특히 큰 선거를 앞두고는 유권자들에게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서기 위해 다양한 일정을 기획한다.
복지시설을 방문해 소외 계층을 위로하고, 몸으로 봉사하는 모습은 빠지지 않는 메뉴 중 하나다. 정치의 궁극적 목적이 역시 먹고 사는 문제의 해결이고 보면, 음식을 매개로 한 이벤트만큼 친근한 이미지를 만들어내기에 적합한 소재도 없다. 심각한 표정으로 간을 보기도 하고, 미리 만든 음식을 쟁반 가득 담아내기도 한다.
이러한 영상은 정당 정책과는 별개로 자연스럽게 국민을 섬기고 서민에게 다가가는 소탈 한 정치지도자의 이미지로 전달된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국민의 입맛에 맞는 맛깔스런 정치를 요리해 내는 것이다. 단맛 쓴맛 신맛 짠맛의 갈등요소를 잘 버무려 어떻게 국민을 위한 정책을 만들고 실천하는지가 중요하다.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 교육감을 선출하는 6.2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채 두 달도 남지 않았다. 여의도 주방장들은 저마다 자신들의 요리사와 요리가 최고라고 자랑할 것이다. 약인지 독인지 구별해내는 것은 온전히 유권자의 몫이다.
오대근 기자 inlin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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