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에는 이밖에 통합예선 4개 조의 결승전이 함께 열려 조한승 김기용(5단) 백홍석(7단) 박정근(3단)이 각각 진시영 홍민표 김광식 류재형을 누르고 나란히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나머지 세 조는 16일과 26일 결승전을 치를 예정이다.
그러고 보니 올해 통합예선 통과자 모두가 새 얼굴이다. 전기 본선멤버 가운데 본선시드를 받지 못해 다시 예선을 치른 8명 가운데 지금까지 단 한 명도 본선 무대에 복귀하지 못했다. 그만큼 국내 프로기사들의 기량이 평준화됐다는 뜻이지만 뒤집어 말하면 이창호 이세돌을 대신할 만한 '믿을맨'이 없다는 의미도 된다.
통합예선 통과자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짧은 머리'의 조한승이다. 35기에서 준우승까지 했던 조한승이 역시 명인전과 인연이 있었는지 2년만에 다시 본선무대를 밟았다. 조한승은 현재 군복무 중이어서 소속부대의 각별한 배려로 이번 예선에 참가했는데 군인정신을 유감없이 발휘, '부족했던 2%'를 꽉 채운 모습으로 본선리그에 안착했다.
얼마 전 비씨카드배 세계대회서 단숨에 4강까지 올라 바둑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김기용이 최근의 좋은 컨디션을 말해 주듯 무난히 본선에 올랐다. 올해 바둑리그서 티브로드에 자율지명선수로 발탁됐으니 경사가 겹쳤다. "기왕에 본선에 올랐으니 이창호 이세돌과 같은 조에서 겨뤄보고 싶다"며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2007년 35기 때 명인전 본선에서 활약한 바 있는 김기용은 2008년 2개 신예기전에서 우승, 신예기사상을 수상했다.
올해 24살 동갑인 백홍석과 박정근은 둘 다 명인전과 첫 만남이다. 전투력이 탁월해 '불도저'란 별명으로 불리는 백홍석은 특히 속기전에 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명인전 본선 멤버 중에서 가장 많은 대국을 두고 싶다"며 결선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슬그머니 내비쳤다. 박정근은 2004년에 입단한 국내 200번째 프로기사로 2005년 천원전에서 준우승했으나 이후 활약이 뜸하다 올해 물가정보배 본선에 오르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최대 기전인 명인전 본선에 올랐으니 일단 100% 목표 달성입니다. 편한 마음으로 두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