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소설가 겸 극작가 이노우에 히사시(井上廈)가 폐암으로 9일 오후 별세했다고 교도통신이 11일 보도했다. 향년 76세.
1934년 야마가타 현에서 태어나 조치(上智)대를 졸업한 그는 1969년 희곡 '일본인의 배꼽'을 발표하며 극작가로 데뷔한 뒤, 1972년 장편 '수갑 동반자살'로 나오키상을 받아 소설가로도 등단했다. 대표작으로 꼽히는 희곡 '아버지와 산다면'에서 히로시마 원폭을 경험한 부녀의 이야기를 다루는 등 권력에 대한 저항, 서민적 삶에 대한 공감을 담은 작품들을 발표했다. 반전ㆍ반핵 운동가로도 잘 알려진 그는 노벨문학상 수상자 오에 겐자부로 등과 '헌법 9조 모임'을 만들어 평화헌법 수호활동을 펴왔다.
2004년 일본 정부로부터 문화공로자상을 받았고, 2003~07년 일본 펜클럽 회장을 역임했으며 요미우리문학상, 다니자키 준이치로상 등을 수상했다. 2008년에는 한중일 문학 교류 행사인 제1차 동아시아문학포럼의 일본 대표를 맡아 한국을 방한하기도 했다.
이훈성 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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