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대법원 내 대표적 진보인사인 존 폴 스티븐스 대법관이 은퇴를 선언했다.
스티븐스 대법관은 9일 "대법원이 하계 휴회에 들어가는 6월 마지막 주에 대법관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는 서한을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냈다고 이날 대법원이 밝혔다.
올해 90세가 되는 스티븐스 대법관은 1975년 공화당 소속인 제럴드 포드 대통령에 의해 대법관에 임명됐다. 하지만 사형제와 낙태, 소수인종에 대한 특혜 등 민감한 사회적 이슈에 대한 판결에서 진보적 색채를 드러냄으로써 대법원 내 진보진영의 리더로 자리 매김했다.
스티븐스의 후임 인선이 향후 미 정국에 새로운 변수가 될 수도 있다. 대법관 인준이 이뤄지는 연방 상원에서 민주당의 절대 우위구도가 무너진데다, 공화당이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진보적 인사의 대법관 인준을 거부할 개연성이 적지 않기 떄문이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