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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대통령 비행기 참사/ "조국의 인재들 한꺼번에…" 수만명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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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대통령 비행기 참사/ "조국의 인재들 한꺼번에…" 수만명 애도

입력
2010.04.1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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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레흐 카친스키 대통령 등 국가 주요인사들을 잃은 폴란드는 11일 정오 1분여간 추모의 사이렌을 울려 애도했다. 길거리를 지나던 시민들은 눈을 감고 대통령궁을 향해 고개를 숙이는 등 숙연한 분위기가 감돌았다고 AP 통신 등이 전했다. 국민들은 전날 사고 발생 직후 쌀쌀한 4월의 바르샤바 날씨에도 대통령궁 앞으로 모여들었다. 수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애도 인파는 하나같이 폴란드의 상징인 붉고 하얀 장미와 초를 들고 기도했다. 10일 뉴욕타임스는 "정파와 연령의 차이를 초월, 대통령 등을 애도했다"고 보도했다.

시민들은 "어째서 폴란드의 가장 뛰어난 인재들이 한꺼번에 희생되어야 했냐"며 울음을 터트렸다. 이들은 시내 곳곳에서 열린 애도 미사에 참여하는 등 국가적 슬픔을 견디느라 힘겨운 밤을 지새웠다. 대통령궁과 주택가에는 조기가 내걸렸다. 40대 공무원인 토마스 키에라씨는 "카틴 숲 학살사건이 20세기 대표적 비극이라면, 오늘의 참사는 21세기 가장 큰 슬픔"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대행을 맡은 브로니슬라브 코모로브스키 하원의장은 "국가적 비극 앞에 우리는 좌우 없이 하나가 돼 애도한다"고 밝혔다.

각국 정상의 애도도 이어졌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폴란드와 미국은 물론 전세계에 충격적인 손실"이라며 조의를 전했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깊은 충격에 빠졌다"며 슬픔을 표시했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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