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장병이 실종동기·실종자 가족에 보낸 편지 '가슴 먹먹'
"살아가면서 널 '하나뿐인 내동기'라고 자랑스럽게 생각할테니 제발 돌아와라. 현구야 보고 싶다."
천안함 사고 생존 장병이 실종된 동료와 실종자 가족에게 보낸 '눈물의 편지' 두 통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실종자 가족협의회는 9일 천안함 생존자들이 쓴 편지 두 통을 공개했다.
하나는 한 생존 장병이 실종된 입대동기 강현구 병장에게 보낸 편지다. 이 편지에는 '지금 네가 없어서 너무 허전하다. 동기라고는 너 혼자였는데…(중략). 나만 살아 있어 죄책감이 들어. 너의 웃는 모습이 보고 싶다' 등 입대 동료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하다.
또 다른 장병은 실종자 가족에게 보낸 편지에서 "죄송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살아 돌아온 저희가 죄송스러울 따름입니다"며 괴로운 심경을 털어놓았다.
한편 이날 해군 홈페이지에는 실종자 어머니로 보이는 이모 씨가 올린 시 한 편이 누리꾼들의 심금을 울렸다. 이씨는 '아들아 아들아 사랑하는 내 아들아'라는 제목의 시에서 '내 아들을 삼켜버린 잔인한 바다를 바라보며 만신창이가 된 어미는 숨조차 쉴 수가 없구나'라고 절규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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