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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제38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 이세돌 파죽지세…1년만에 본선 무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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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제38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 이세돌 파죽지세…1년만에 본선 무대 올랐다

입력
2010.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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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가 좋은 걸까, 재주가 좋은 걸까. 올 들어 국내외 기전에서 잇달아 아슬아슬한 역전승을 거두며 연승 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이세돌이 1년 만에 다시 명인전 본선무대에 돌아왔다.

7일 한국기원에서 벌어진 제38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통합예선 결승전에서 이세돌이 국내기전 2관왕(천원전 원익배)인 신예 강호 박정환을 물리치고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35기와 36기 연속 명인전에서 우승한 이세돌은 지난해 갑작스레 휴직하면서 스스로 본선시드를 포기했기 때문에 올해는 통합예선 1회전부터 출전, 노영하 강창배 김만수 윤찬희 박정환을 차례로 물리쳤다.

이세돌은 이번 승리로 올 들어 17연승째를 기록했는데 대국 후 인터뷰에서 연승 비결을 묻자 "나도 잘 모르겠다. 운이 매우 좋았다. 특히 비씨카드배서 콩지에나 박영훈에게 이긴 건 스스로 생각해도 불가사의하다. 이번 바둑도 초반에 별로 좋지 않았는데 중반 이후 상대가 대세점을 놓쳐 힘들게 역전승했다"고 말했다. 또 "1년 만에 다시 명인전 본선에 돌아와 무척 기쁘다. 반드시 명인 타이틀을 되찾고 싶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최근 이세돌의 기세는 정말 놀랍다. 1월과 2월에는 대국이 없어 3승을 올리는데 그쳤지만 3월에 무려 9연승을 기록했고 4월 들어서는 불과 7일 동안에 5승을 추가했다. 특히 최근 열흘 동안은 일요일 빼고 거의 매일 공식 대국을 치렀다. 그러나 피로한 기색을 보이기는커녕 오히려 예전보다 더 끈질긴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6개월간의 휴직이 체력이나 정신력 강화에 오히려 도움이 된 듯한 느낌이다.

지난주 비씨카드배 준결승에서 김기용을 이겨 이달 말에 창하오와 올해 첫 세계타이틀매치를 앞두고 있는 이세돌은 명인전 예선이 끝나자마자 이튿날인 8일에는 일본 도쿄로 날아갔다. 9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10일부터 14일까지 벌어지는 후지쯔배 본선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후지쯔배는 이세돌이 그동안 세 차례나 우승을 차지했던 비교적 인연이 깊은 기전이다. 이세돌이 후지쯔배서도 연승 행진을 계속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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