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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랍 유조선 '몸값' 최대 3000만弗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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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랍 유조선 '몸값' 최대 3000만弗 거론

입력
2010.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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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양에서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된 삼호드림호 선원의 석방을 놓고 선주인 삼호해운과 해적들간 협상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9일 "선사인 삼호해운과 해적간 협상이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의 기본 입장은 해적과는 직접 협상하지 않는다는 것이어서 삼호해운이 전면에서 협상을 주도하고 정부는 측면 지원을 맡게 된다.

삼호해운 측은 9일 "지난 7일 오후 9시쯤 회사 사무실로 해적으로부터 처음으로 전화가 걸려왔었다"고 밝혔다. 자신을 '소말리아 해적'이라고 밝힌 이 남성은 영어로 "선원들은 모두 안전하다. 청해부대가 삼호드림호에 접근하지 않도록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호해운과 해적간의 교섭은 영국의 교섭 전문가가 중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적들이 요구하는 몸값은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1,000만~3,000만 달러(약 110억~330억원) 가량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협상이 이제 조기 단계인데다 해적들이 몸값을 올리기 위해 인질 안전 위협 등의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여 사태 해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유럽연합 해군 대변인은 "6개월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소말리아 해적의 납치된 원양어선 마부노흐 한국인 선원 4명은 피랍 174일만에 석방됐었다.

한편 해적들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삼호드림호에서 13km 떨어진 공해상에서 이들의 동태를 감시하고 있는 청해부대 이순신함은 교섭상황에 따라 작전 해역인 아덴만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장재용 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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