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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 전망대 막연한 불안감 잠재운 다우 11000선 '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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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 전망대 막연한 불안감 잠재운 다우 11000선 '터치'

입력
2010.04.1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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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미국증시에서 다우지수는 1만1,000선을 살짝 터치했다. 비록 종가는 이보다 낮게 끝났지만 조만간 1만1,000포인트 돌파와 안착이 가능할 것이다. 다우지수가 1만1,000을 찍었다는 소식에 필자가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은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이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보자. 2008년9월15일 다우지수는 하루 만에 500포인트 급락하면서 1만917로 마감, 1만1,000선이 깨졌다. 원인은 리먼브러더스가 끝내 파산신청을 면치 못했기 때문. 이후 미국의 대형금융기관도 도산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주식시장은 공포에 질렸고 2008년 9월 이후 다우지수는 약 6개월간 최악의 하락세를 경험했다.

그런데 미국 증시가 1년반 만에 다시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전의 주가 수준을 회복하려 한단다. 경기에 비해 너무 빠른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도 제기해 보지만, 아직 그 정도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더 크게 다가온다.

미국의 리먼사태 주가 돌파시도에 한가지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바로 금융시장의 정상화, 제대로 된 메커니즘이 금융시장에서 작동하게 됐다는 의미다. 사실 한 달 전만해도 원ㆍ달러 환율은 우리와 거의 상관도 없는 그리스ㆍ두바이 재정위기 등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무슨 일이 터질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이 가장 큰 이유였다. 그러나 지난 주 그리스 재정위기의 재부각에도 불구하고 원화는 오히려 강했다.

우리 상식에서는 이게 옳은 금융시장의 반응이다. 달러가 강해도 상품가격은 오를 수 있다는 것, 원유가 올라도 금은 떨어질 수 있다는 것, 금리가 떨어져야 주가가 좋은 것이 아니라 주가가 좋아서 금리가 올라간다는 것, 이런 것들이야말로 정상적인 금융시장의 움직임들이다. 이제 막연한 불안감을 이유로 양떼처럼 몰려다니는 비정상적인 금융시장의 안전자산 찾기는 중단될 것이다.

지난 주말 국내증시에서 부각된 이슈는 수급측면에서의 변화 가능성이다. 연일 매수세를 보이던 외국인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 시장 상승을 주도했던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둔화된다면 최근의 대규모 주식형 펀드 환매와 맞물려 증시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다행히 지난 주말 미국과 유럽에서는 그리스 지원의 구체적 방안에 대한 보도와 미국의 소비회복 조짐이 주가를 끌어 올렸다. 글로벌 증시에 영향을 받는 외국인 매수세를 감안할 때 큰 영향은 없을 전망이고 따라서 코스피의 시세탄력은 다소 둔화됐지만 금주에도 조정보다는 완만한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번 주 관심을 가져야 할 이벤트는 역시 실적이다. 1분기 실적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만큼 국내는 물론 해외실적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선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13일로 예정된 인텔의 실적이다. 소위 '인텔효과'로 실적 발표 때마다 전세계 IT 기업들 주가에 영향을 주었던 만큼 이번에도 그런 효과를 줄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경제지표는 15일에 몰려 있는 미국과 중국의 경기관련 지표가 가장 중요하다. 양국의 산업생산과 설비가동률 등이 발표될 예정인데 특히 중국은 1분기 GDP 발표까지 예정돼 있는 만큼 중국의 정책과 관련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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