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학교인 충북 보은군 속리초등학교 학생들은 매주 토요일마다 색다른 선생님으로부터 과외를 받는다. 다름아닌 군인아저씨다. 학교 인근 육군 37사단 충북 보은대대 장병들이 그 주인공. 이 대대 장병들이 무료 공부방을 운영한 것은 지난해부터. 도시에서처럼 영어와 수학에 대한 과외나 적절한 방과후 학습을 받기 어려운 산골 어린이들을 위해 부대장병들이 과외선생님으로 나선 것이다. 입대 전 외국서 살았거나 과외지도 경험이 있는 장병들이다. 캐나다 영주권자로 영어를 가르치는 홍마로(21) 일병은 "아이들이 즐겁게 수업에 참가해 보람도 크다"고 말했다.
닥치는 대로 수업을 하는 게 아니다. 수업교재를 직접 만들고 강의일정도 미리 짠다. 수업에 앞서 철저한 준비도 한다. 이러다 보니 지난해 20명 안팎이던 학생들이 올해는 26명으로 좀 늘었다. 지난 10일부터 시작한 무료 공부방은 매주 토요일 오후(수업 없는 토요일은 오전) 3시간씩 운영된다. 부대측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올해 말까지 계속할 예정이다.
2년째 공부방 수업을 받는 이태희(13) 군은 "군인 아저씨 덕분에 어렵던 영어와 수학성적이 크게 올랐다"고 의기양양해했다.
보은=한덕동 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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