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권 단일화' 예상밖 덤덤
경기지사 후보들의 지지도 조사에서는 국민참여당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민주당 김진표 의원이 치열하게 경합하는 가운데 유 전 장관이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소속의 김문수 현 지사는 야권이 어떤 식으로 단일 후보를 내도 다 이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가 간단치 않을 전망이다.
우선 차기 경기지사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김 지사가 43.5%로 1위를 차지했다. 유 전 장관은 14.9%, 김 의원은 9.4%, 안동섭 민주노동당 경기도당위원장은 1.3%, 심상정 진보신당 전 대표는 1.1%였다.
양자, 3자, 4자 등 모든 가상 지지도 대결에서도 김 지사가 상당한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지사는 갖가지 가상 대결 조사에서 야권 후보를 최소 27% 포인트 이상 앞섰다.
김 지사와 김 의원, 유 전 장관, 심 전 대표의 4자 지지도 가상대결에서 김 지사는 44.9%로, 유 전 장관(15.8%), 김 의원(13.0%)을 압도했다. 심 전 대표는 1.6%에 머물렀다.
김 지사는 60세 이상(66.5%) 동북부내륙권(57.2%)에서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더 높았다. '이번 선거에서 투표하겠다'는 적극투표의사층에서도 김 지사 지지율이 49.7%로 1위였고 그 다음은 유 전 장관(16.8%) 김 의원(12.3%) 심 전 대표(2.4%) 순이었다.
유 전 장관과 김 의원이 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해 양자 대결을 벌일 경우에도 김 지사는 각각 50.0%와 49.3%를 얻어 22.4%(유 전 장관)와 20.6%(김 의원)를 얻은 두 사람을 눌렀다.
심 전 대표까지 포함해 3자 대결을 펼쳐도 결과는 비슷했다. 김문수 유시민 심상정 3자 대결에서는 지지율이 각각 48.1%, 21.1%, 3.0%였다. 김문수 김진표 심상정 구도에서는 48.8%, 18.8%, 2.5% 순이었다. 모두 김 지사가 2위 후보를 27~30% 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야권후보 단일화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두드러지지 않았다. 유시민 김진표 후보가 각각 나서는 4자 대결에서 두 사람 지지율을 합치면 28.8%이지만 어느 쪽으로 단일화가 된다 해도 지지도가 그만큼 나오지 않았다.
또 야권후보 단일화로 김 지사와 유 전 장관의 양자 대결이 성사될 경우에도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김진표 의원을 지지했던 사람 중 32.7%만이 유 전 장관을 지지했다. 김 지사 지지로 돌아선 경우도 20.3%나 됐다. 반대로 김문수 김진표 구도가 형성되면 유 전 장관 지지자 중 41.0%는 김 의원을 지지하지만 15.0%는 김 지사를 지지하겠다고 답변했다. 야권 후보 간 상대에 대한 비호감도가 많아 단일화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유 전 장관이 4자 대결에서는 김 의원을 2.8% 포인트,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5.5% 포인트, 김 지사와의 양자 대결 구도에서도 김 의원이 나설 경우 얻는 지지도보다 1.8% 포인트 앞선 부분이 주목된다. 오차범위 내이긴 하나 각종 조사에서 유 전 장관이 제1야당인 민주당 후보 김 의원을 모두 앞서고 있는 만큼 야권 단일화 협상에서 쉽게 양보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
한편 경기도민들의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33.5%) 민주당(19.7%) 국민참여당(1.4%) 민주노동당(1.3%) 진보신당(0.8%) 자유선진당(0.7%) 순으로 나타났다.
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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