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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일부 선수·코치들 "연기된 대표선발전 원래대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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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일부 선수·코치들 "연기된 대표선발전 원래대로 하자"

입력
2010.04.1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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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빙상경기연맹이 연기시킨 쇼트트랙 대표선발전이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이정수(21ㆍ단국대)와 안현수(25ㆍ성남시청)가 포함된 일부 선수들과 코치들은 대표선발전 연기를 철회해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10일 연맹에 제출했다. 앞서 연맹은 이정수의 지난달 말 세계선수권 개인 종목 불참에 강압이 작용했는지에 대한 대한체육회의 감사 과정에서 지난해 대표선발전에서 발생한 '짬짜미(담합)' 의혹까지 불거지자 이달 23, 24일로 예정됐던 2010~11시즌 대표선발전을 9월 이후로 미루기로 지난 9일 결정했다.

탄원서를 제출한 선수들과 코치들은 연맹이 절차를 무시하고 회장 직권으로 대표선발전을 미룬다는 게 납득이 안 간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용인시청의 코치를 맡고 있는 연맹의 고위 인사가 성남시청의 독주를 걱정해 힘을 썼다는 주장도 나돌고 있다. 현재 용인시청은 주력 선수들의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현수는 대표선발전 연기가 확정된 직후인 9일 저녁 미니홈피에 "1년 동안 4월 선발전을 위해서 그 날짜에 맞춰 몸을 만들어 온 선수라면 정말 힘이 빠질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고 밝혔고, 이정수 역시 "4월에 있을 대표선발전을 위해 열심히 피땀 흘려 가면서 준비해 온 선수분들과 학부모분들께 너무 죄송스럽다. 나 때문에 벌어진 일인 거 같아서 너무 힘들다"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현재 상황 하에서는 원만한 대회 운영과 공정한 선수 선발이 어렵다고 판단돼 회장 직권으로 연기하게 됐다"는 연맹은 "이번 대표선발전 연기는 체육회 감사로 드러난 문제를 이른 시일 내에 조사하기 위함일 뿐"이라고 밝혔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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