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삼호드림호에 대한 감시활동을 하던 청해부대 충무공 이순신함이 10일 오후(한국시간) 피랍선박이 정박중인 소말리아 호비요 항구 연안에서 원래 작전해역인 아덴만으로 철수했다. 이에 따라 삼호드림호 피랍사태는 초기의 '작전단계'에서 '협상단계'로 전환됐다.
정부 관계자는 11일 "충무공이순신함이 피랍사건의 1차적 임수를 완수했다고 판단하고 우리 선박들의 호송작전 수행과 청해부대 4진인 강감찬함과의 교대일정을 고려해 원래 근무지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충무공이순신함의 철수 결정에는 삼호드림호 선원들이 인질로 붙잡힌 채 해적의 본거지로 이동한 상황에서 더 이상의 구출작전을 하기 힘든데다 해적들이 "선사와 협상하겠다"고 철수 요구를 해온 점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이와 관련 선사인 삼호해운과 해적측은 9일부터 영국 런던에 있는 중재인을 통해 본격적인 석방 협상에 착수했다. 해적측은 선원들의 몸값으로 미화 3,000만 달러(330억원)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선사측은 금액을 낮추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좀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양측의 협상이 성사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07년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마부노호 한국인 선원 4명은 피랍 174일만에 석방된 바 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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