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교황청이 영국 팝 그룹 비틀스와 그들의 음악을 두둔하는 메시지를 전하며 이 그룹이 저지른 '과거의 과오'에 대한 사면 의사를 재천명했다.
교황청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는 비틀스 해체 40주년을 맞아 지난 주말판 1면에 게재한 기사를 통해 "그들(비틀스 맴버)의 마약 복용과 무절제한 생활, 심지어 자신들이 예수보다 더 유명하다고 했던 주장 등은 모두 과거의 일일 뿐이며, 반면에 그들의 음악은 아직도 살아 있다"고 보도했다고 AP 등 주요 외신들이 12일 전했다.
이 신문은 또 "그들은 당시 젊은이들의 최선의 본보기는 아닐 수 있으나 최악도 아니었다"며 "그들의 아름다운 멜로디는 아직도 창의력으로 경이감을 안겨주고 있고, 음악애호가들에게 위안이 되고 있다"고 치하했다. 이 교황청 기관지는 2년 전인 2008년 11월 22일, 비틀스의 명반 '화이트 앨범' 발매 40주년 기념 사설에서도 "레넌과 매카트니의 노래는 시간을 거슬러 살아 남아 한 세대 이상 팝 음악가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앞서 존 레넌은 1966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예수보다 더 유명하다"고 말해 파문이 일었고, 당시 일부 보수 기독교인들은 비틀스 음반 공개화형식을 치르고 살해 협박까지 일삼은 바 있다. 레넌은 71년 발매한 두 번째 명반 '이매진'의 타이틀 곡에서도 "천국과 지옥이 없다고 상상해보라, 국가도 종교도 없이 모두 평화롭게 살 수 있다고 상상해보라"고 노래하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하지만 1969년 B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레넌이 교회의 위선이나 권위적인 형식들을 싫어할 뿐, 자신도 예수의 가장 열렬한 팬 가운데 한 명이라고 밝힌 내용이 그의 사후 28년 만에 공개되기도 했다.
한편 비틀스의 드러머로 지난 1월 솔로앨범을 발표한 바 있는 링고 스타는 이 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바티칸의 이번 보도에 대해 "아무 관심 없다"며 "바티칸이 비틀스보다 더 비틀스에 대해 할 말이 많은 것 같다"고 시큰둥하게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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